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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공망 설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만'입니다. 대략 1만문이 넘는 밀집된 방공망이라는 뜻 입니다. 그리고 이 1만 방공망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은 각종 고정, 견인식 AA GUN입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방공포는 대략 15종으로 알려져 있고, 이 중 대부분이 1985년 이전 장비품들입니다. 여기서 거의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는 14.5mm체계 4종을 제외하면 11종이 남게 됩니다.

 

 

대략 1995년까지 북한의 방공포 세력은 14.5mm체계까지 더해 8000여문으로, 97년 무렵이 되면 대략 7500문까지 그 숫자가 축소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중요한 85mm체계를 중심으로 축소되고 있었는데 85mm체계는 노후화로 인한 자연 도태중이었고, 붕괴된 경제로 인해 더 이상 숫적 충원이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방공포 세력이 2000년 무렵이 되면 11,000문으로 대거 강화되게 됩니다. 숫적으론 3,000여문이 증원된 셈입니다. 북한은 이 무렵 여러가지 수단을 통해 무기를 구매하였습니다.

 

 

이런 급작스런 숫적 충원은 Zu-23계열과 23mm계열 방공포로 대표되는데, 대략 이 계열모델로만 2,500여문이 충원되었습니다. 이러한 숫적충원은 이 무렵 동구권 국가의 붕괴 및 동유럽 상당국가가 서방제 무기체계로 무장하면서 재고를 국제시장에 방출하였는데 이를 북한이 구매하였습니다. 그 외에 M-1939로 대표되는 중국제 37mm대공포를 석탄, 마그네사이트 등의 현물거래를 통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23mm/37mm체계는 사실 큰 위협이라 볼 수가 없고, 북한이 달러를 취득하기 시작한 2000년을 전후해 도입한 가장 위협적인 방공무기라 하면 KS-19, KS-12로 대표되는 대구경 방공포. 그리고 ZSU-57-2 57mm 쌍열 자주방공포입니다. KS-12/19는 도합 900여문이 도입, ZSU-57-2는 250량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은 대규모 관제 레이더를 늘리는 방식보단 소형 이동식 레이더를 다수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 산악지형 특성상 다수의 음영지역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음영지대를 커버할 수 있는 다수의 레이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의 주야간 저고도 고속침투능력은 1980년대 북한이 가장 부담스러워 한 전력이었습니다.

 

▲북한의 촘촘한 '1만' 방공망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선 한/미 연합공군이 가진 막강한 SEAD/DEAD전력 때문에 소형 이동식 레이더를 다수 배치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리아등지에 이동식 레이더를 수출한 것에도 보여지는데 당연히 성능과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저고도 방공무기를 통제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이런 소형레이더 역시 이동형이기에 그 성격은 게릴라 운용이란 뜻입니다. 지속적인 이동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레이더를 가동하고 그 때마다 최소한의 정보를 방공포대에 전파하는 식의 운용을 해야 됩니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숫자의 레이더를 살려놓느냐가 북한 방공망 기능보존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약점은 저고도 밀집 방공망을 자랑으로 삼는 북한 방공망에게 심각한 과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북한은 필요할 경우에만 레이더를 가동해 특정 공역에 화망을 덮는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1만여문에 달하는 막대한 방공포들 중에서 뛰어난 탐지장비를 장착한 대한민국 공군 전술기의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고사화기는 그 중에서도 소수 장비한 85mm/100mm대공포 뿐이며 그나마도 임시 가동한 레이더를 사실상 포기하고 나서야 가능한 대응입니다. 레이더를 하나 버리는 대신 1회의 응전기회를 얻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희생을 치룬다고 해도, 현대적인 서방 전술기들은 좀처럼 저고도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보통 랜턴의 표적지시가 25,000피트(7,600미터)에서 이뤄지며 JDAM은 그보다 더해서 45,000피트(13,700m)고도에서 운용되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공포는 북한에 전무합니다. 즉, 전쟁초기 JDAM을 통해 미리 점지해둔 고가치 목표를 모두 파괴할 때까지 한미 연합공군은 북한이 원하는대로 저고도로 내려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공군 주력 전술기는 주야간 가리지 않고, 방공화망의 위협없이 안전하게 정밀타격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여 쌓은 이러한 북한의 구식방공체계는 무인기에겐 위협이 될 수 있겠으나 애초 유인기 대신 버리는 패로 운용하게 될 무인기입니다.

 

한만디로 대한민국 공군은 지속적인 전술기 도입과 현대화로 북한 방공망 정도는 쉽게 무력화할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 방공망은 조밀하지만, 분명 노후화되어 있고 소수의 핵심 체계를 제거하면 사실상 걸프전에서의 바그다드 상공처럼 무의미한 폭죽놀이만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은 그 점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비대칭 체계에 자꾸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