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해질녘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길에 오르면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행하는 차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러 대의 차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자동차가 있는데 바로 새빨간 후방 안개등을 켜고 유유히 달리는 자동차입니다. 많은 분들이 전방 안개등에 대해서는 잘 아시지만 후방 안개등의 존재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후방 안개등은 전방 안개등처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 나보다는 상대방의 운전자가 나의 차의 확인을 유용하게 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유럽의 경우 비가 1년 내내 고르게 오는 편이라 후방 안개등을 의무적으로 달아야 합니다.

 

 

후방 안개등은 악천후나 안개가 낀 날,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추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나 테일램프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처럼 밝아지기 때문에 뒤따르는 자동차 운전자의 눈에 강한 자극이 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방 안개등을 아무 때나 켜면 안 됩니다. 꼭 켜야 할 상황에만 점등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맑은 날에도 후방 안개등을 키고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후방 안개등은 후방 운전자의 시선과 거의 비슷한 위치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맑은 날이라도 후방 안개등을 사용하게 되면 후방 운전자의 시야를 극도로 방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절대 사용해선 안됩니다.

 

 

국내에는 후방 안개등이 설치된 자동차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빠르게 느는 추세입니다. 보통 국내에 수입되는 유럽형 자동차는 후방 안개등이 많이 장착되어있는데 이런 수입차 비중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도로에 후방 안개등이 설치된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국산차 중에는 현대 싼타페 1세대, 쌍용 뉴코란도,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SM5 3세대, 르노삼성 SM7 2세대, 르노삼성 QM3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후방 안개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정해진 규정에 맞게 설치되어야 합니다. 그 조건은 전구가 2개 이하여야 하며 광도 150칸델라~300칸델라, 브레이크등과 10cm 이상의 간격 유지, 지상에서부터 25cm~100cm 사이에 위치, 유효 조광 면정 140제곱센티미터 이하입니다.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대부분 전방 안개등과 후방 안개등을 따로 조작하지만,구형 모델 중에는 전방 안개등을 켜면 자동으로 후방 안개등이 켜지는 자동차도 많기 때문에 운전자가 신경써서 안개등을 꼭 필요한 상황에만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은 후방 안개등의 아이콘(뒤쪽 수직으로 빔이 나간다는 표시)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실수로라도 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방 안개등은 안전 장비로 안갯속에서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지만 위에 설명처럼 아무리 좋은 안전장비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가끔 자동차 커뮤니티를 돌아다녀보면 이 후방 안개등을 이용해 보복운전을 하시는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행동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