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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은 많은 나라들이 의전행사로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 대외적 과시용입니다. 일반인에게는 평소 보고싶었던 각종 무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이지만 열병식을 준비하는 군인들에게는 정말 가장 피하고 싶은 행사입니다. 열병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러시아, 중국, 북한입니다. 특히 북한은 열병식을 위해서 8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반복연습을 하며 완벽에 가깝게 준비를 합니다.

 

*우리나라 경우 발동작보다 손동작에 더 중점을 두며 팔동작 각도가 130도로 엄청 높습니다

 

북한은 이번 평양올림픽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열병식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예전부터 북한을 포함한 동구권 열병식을 살펴보면 유난히 발동작에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90도로 무릎을 펴고 걷는 모습을 보면 나치 독일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은 높이를 60도 정도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거쳐 내려왔던 열병식 형식을 바꾸지 않고 지금 모습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열병식에서 실신한 북한 군인

 

러시아와 중국같은 경우는 일반 병사들의 모습보다는 최신식 무기들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하고 군 내부에서 불만에 목소리 때문에 조금씩 변화되고 있지만 북한의 경우는 최신식 무기를 보여주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병사들의 절대있는 모습으로 위압감을 나타내기 위해 유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세계에서 열병식으로 가장 유명한 나라는 바로 러시아입니다. 러시아는 보통 전승기념일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한 날을 기념해서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펼칩니다. 그 외에도 독소전쟁 당시 871일 동안 벌어진 레닌그라드 공방전과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모스크바 공방전 등을 기념하는 날에도 지역마다 승전을 기념하며 별도로 열병식을 진행합니다. 러시아 열병식에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일사분란하고 끝없는 전차 행렬과 강렬한 군인들의 모습입니다.

 

 

중국 또한 열병식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중국 군인들은 열병식에 참여하기 위해 정말 말도 안되는 선발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족관계까지 전부 검사하며, 얼굴이 못생기거나 얼굴이 노안이여도 탈락합니다. 또한 키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아도 안되며 여군은 키 170~173cm에 가슴 사이즈 90cm 내외가 아니거나 가슴라인이 안 맞아도 탈락됩니다.

 

 

이렇게 선발된 인원들이 수개월 동안 걷는 연습만 하며 더 완벽한 행렬을 위해 인공위성과 레이저 장비들까지 동원합니다. 그만큼 중국의 열병식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그 모습을 보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처럼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미세먼지로 인해 열병식을 망칠까봐 그 전부터 열병식이 펼쳐지는 천안문 광장 인근에 공장들의 가동을 모두 정지시킵니다. 그렇게 가동을 정지하는 공장에 숫자가 10,000이 넘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열병식이 가장 유명합니다. 프랑스에서는 1789년, 프랑스 시민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해 구체제를 무너뜨린 혁명기념일에 독립문이 보이는 샹제리제 거리(Champs elysee)에서 열병식을 진행합니다. 러시아, 중국 열병식은 정말 단지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하는 행동으로 좀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지만 프랑스 열병식은 군악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부대 행진이 너무 잘 어울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최근 2월 6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 대통령 트럼프가 이전에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 열병식을 보고 부러워해 군 수뇌부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리도 비슷한 행사 개최하자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펼치는 모습을 꼭 보고싶은 분들이 많겠지만 미국은 열병식을 따로 하지 않고 가끔 적군에게 열병식을 직접 보여줍니다.

 

 

좀 이색적인 열병식을 보고싶은 분들은 인도의 열병식을 보시면 됩니다. 인도의 열병식은 정말 상상이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과거로 돌아간 듯한 낙타부대와 서커스를 보는 듯한 오토바이 부대가 유명합니다. 사실 이들은 평범한 야전 부대원들이 아니라 국경 경비부대 소속의 Dare Devils라는 오토바이 묘기단입니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분위기에 열병식보다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열병식을 실시합니다. 1956년부터 78년까지는 매년 실시되었으나, 79년부터 90년까지는 3년에 한 번 주기로 실시되었으며 현재는 5년에 한 번씩 서울 시가지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 군사정권 시절에는 제법 화려하고 대규모로 치뤘으나 지금은 간소하게 치루는 편입니다. 그래도 실제로 우리나라 열병식을 바라보면 가슴 한 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