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 후 대북특사, 남북대화, 북미대화 순으로 신속하고도 단계적으로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4월 말 판문점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5월에는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9월만해도 미국과 북한이 당장 전쟁이 발발할 것처럼 서로 말 폭탄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전쟁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약 실제로 전쟁이 임박했다면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전쟁 징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었습니다. 당시 가장 많이 나온 의견은 첫째. 대북 공격이 임박하게 될 경우 한국에 거주하는 13만 6000명의 미국민들은 미 정부로부터 대피하기 위한 명백한 신호를 받는다. 둘째. 선제적 타격에 따른 전면전이 예상될 경우 주한미군과 육해공군 전군의 휴가와 외출이 금지된다. 셋째. 주식시장은 휴장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전쟁 징후는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미군을 살펴보면 미군이 전쟁을 치루기 전에 나타나는 전쟁 징후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미국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무차별 폭격을 했던 이라크전을 살펴보면 미군이 전쟁을 치루기 전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최근 미국의 모습과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라크전으로 살펴보는 미국의 전쟁 징후 5 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치밀한 사전준비

 

미국은 이라크전이 시작되기 1년 전인 2002년부터 이미 CIA와 군정보부대의 정찰조를 이라크에 잠입시켜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 4개월 전 카타르에 전쟁을 위한 지휘센터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미군은 카타르에서 실시하는 훈련은 가상적과의 전투를 가정하는 모의전쟁이며 병력전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뒤로는 이라크 지휘 통제 시설을 붕괴시키기 위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준비하였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작년 8월 김정은을 비롯해 북한 수뇌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자산인 최신예 전투기 F-35B 편대가 31일 한반도에 출격, 폭탄투하 훈련을 실시하였으며 12월 18일에는 KC-135 공증급유기와 B-2 스텔스 3대가 이례적으로 동시 출격하여 대규모 장거리 폭격 훈련을 펼쳤습니다.

 

 

 

  동맹국들에 군사지원 약속

 

미국은 이라크전에 앞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등 50-60개국의 우방 및 동맹국에 개전시 이라크전 파병을 요청했었습니다. 특히 영국은 당시 미국을 도와 4만6천명의 병력을 동원했습니다. 영국이 원거리에서 치른 전쟁중 가장 큰 규모의 파견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합군 3위 규모의 3,000명이 넘는 병력을 파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영국은 한반도 전쟁을 염두해두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영국은 현재 시험중인 항공모함을 한반도로 급파하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호주를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한다면 군사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병원선 출항

 

미국은 2003년 1월, 세계 최대 병원선 컴포트 호(T-AH-20 Comfort)를 출항시켰으며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영국도 이라크전 지원을 위해 걸프지역에 병원선을 보냈습니다. 병원선은 병석 1000석, 수술실 12개, 중환자실 80개가 갖춰져 있는 떠 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참고로 제네바 조약에 따라 인도적 활동을 펴는 병원선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로 규정돼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컴포트함과 함께 머시(T-AH-19 Mercy)함 두 척의 대형 병원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머시호는 2018년 2월 23일 750여 명의 의료진을 태우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를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지스함 등 5척에 호위를 받으며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를 향하여 빠르게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속 20노트(1노트 1.8킬로) 약 40킬로 정도인 머시는 한반도까지 오는데 약 30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입니다.

 

 

  주변에 육해공 전력 집결

 

미국은 이라크전에 대비해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병력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만에는 해병대 상륙부대, 인도양 디에고르가르시아 섬에는 전투비행단과 2개의 해병전대, B-2 스텔스 폭격기, 쿠웨이트에는 M-1 에이브러햄 탱크와 M-2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갖춘 3-4개 중무장 사단, 쿠웨이트의 알-자베르기지에는 F-117 스텔스기,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와 101공수사단이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배치된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력은 약 28만명이었습니다.

 

 

한반도는 사실 이미 미군 증원전력들이 괌이나 일본에 충분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괌에는 앤더슨 공군기지, 일본에는 요코타 공군기지, 자마 육군기지, 사세보 해군기지 등이 본토에 있고, 가데나 공군기지, 후텐마 해병항공기지, 화이트비치 해군기지가 존재합니다. 특히 요코스카 기지는 동북아 최고의 해군전력을 자랑하는 미 7함대의 주둔지며 후텐마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미 제3해병원정군을 수송기 등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항공모함 전단 이동

 

이라크전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전쟁에 필요한 미국의 항공모함들이 이라크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항공모함들은 걸프만에서 야간출격 명령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라크전에 미국의 항공모함 총 6척이 동원되었습니다. 이라크전 이후 외신들은 미국이 전쟁을 치루는 전쟁 징후를 주로 '미국의 항공모함이 어디에 몇척 모이느냐'를 두고 판단합니다.

 

 

만약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면 항공모함 전단이 최소 4~5개는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7년 4월 당시 한반도 주변에 미 항공모함 3척이 모여들자 북한이 강력하게 비난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4월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미국은 항공모함 대신 강습상륙함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선제 공격을 하기 전 1899년에 개최된 제1차 만국평화회의에서 결정된 협약 제 1조 국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약으로 인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48시간 내에 이라크를 떠나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에 미국은 이러한 선전 포고나 최후 통첩은 군사 작전에 무리가 간다며 일단 대통령이 공격 명령을 내리고 의회가 60일 이내에 동의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선전 포고없이 선제 타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