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V-22 오스프리(Osprey) 수직이착륙기는 미국 보잉사와 벨사가 개발한 차세대 틸트로터 수송기로여기서 오스프리 라는 애칭은 매목 수릿과 조류 오스프리에서 따온 말입니다. 1983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의 시제기가 5년이라는 빠른기간에 완성되었고 개발과정중 잦은 추락사고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추가적인 기술적 연구가 이뤄지다보니 2007년 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양산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V-22 오스프리가 특별한 이유는 로터 블레이드의 회전축과 면을 직접 기울여 수직 상태에서는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을 하고 수평 상태에서는 고정익기 처럼 고속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틸트로터 추진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헬기의 고속비행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V-22 오스프리는 고정익기처럼 비행하게 되면 순항속도와 최고속도 모두 일반 헬기에 비해 월등히 빠릅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헬기는 평소 저고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애초에 수만 피트 고도로 올라가도록 제작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V-22 오스프리는 최대상승고도가 일반 헬기보다 약 3,000m 더 높은 7,620m까지 올라갑니다. 또한 일반 헬기보다 소음이 적어 은밀성이 요구되는 군사작전에 운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능 덕분에 미 해병대는 아메리카급 상급상륙함에서 운용하며 미 공군은 특수전용으로, 미 해군은 각종 수송임무와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며 공중 급유기로도 운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F/A-18와 공중 급유 실험에 성공하였습니다. 또한 미 대통령을 경호하는 제1 헬리콥터 비행중대 (HMX-1) 마린 원에도 배치되어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그리고 V-22 오스프리는 2007년에 10여대가 이라크에 배치되어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18만 시간 비행을 통해 신뢰성까지 입증하였습니다. 하지만 미 해병대, 미 공군, 미 해군도 V-22 오스프리를 운용하지만 미 육군만 V-22 오스프리 도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 육군은 1980년대 AH64 아파치 헬기 도입 이후 30여년간 새 모델을 구입하지 않았고 있는 상황이지만 V-22 오스프리는 다른 헬기에 비해 부족한 탑재량과 미 육군 특성상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30년 도입을 목표로 차세대 스텔스 헬기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V-22 오스프리를 두고 미 육군처럼 많은 나라들이 도입을 포기하거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매년 막대한 비용의 재정 지원을 해주고 있는 동맹국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V-22 오스프리를 각종 침투 및 특수작전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V-22오스프리를 도입하나 싶었지만 2017년에 V-22 오스프리가 CH-53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도입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2025년 노후한 CH-53을 대체할 다른 잠재적 후보에는 시코르스키의 신형 CH-53K와 보잉 CH-47 치누크를 올려놓은 상황입니다.

 

 

1940년대부터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은 영국 해군은 SH-3 시 킹 헬기 기반의 조기 경보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V-22 오스프리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영국 국방비가 대규모로 삭감되고 영국군 전체가 감축하게 되면서 도입을 포기하였습니다. 중동 부자 나라인 아랍 에미리트는 2011년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서 미 해군이 V-22 오스프리를 운용하는 것을 보고 도입을 추진하였지만 시간만 끌다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도 참수작전 등의 특수전이나 해병대의 상륙전을 고려하면 육군과 해군, 해병대에서 운용할 수가 있는 V-22 오스프리의 도입을 검토했었습니다. 그리고 독도함과 마라도함에서 V-22 오스프리를 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특수부대 침투용으로는 이미 많은 수송기와 수송 헬기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다른 경쟁 기종들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도입계획은 없는 상황입니다.

 

 

2015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참가한 美 해병대 소속 V-22 오스프리가 독도함 비행갑판에 이·착함 훈련하는 실시하기도 했었지만 독도함 격납고의 높이는 5.5m로 H-53 계열 헬기나 V-22 계열 틸트로터기의 내부탑재는 불가능합니다. 독도함 내부에는 공기부양정과 공기부양정에 탑재하는 차량 그리고 수륙양용장갑차만 들어가도 꽉차는 구조입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탈리아, 노르웨이, 브라질, 콜롬비아,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 많은 나라들이 V-22 오스프리의 많은 장점 뒤에 가려진 치명적인 단점때문에 도입을 포기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용감하게 V-22 오스프리를 외국군으로서 최초로 도입한 나라가 있으니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2015년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센카구 열도 등 원거리 도서가 점령당했을 때 긴급대응부대의 투입에 V-22 오스프리를 사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도입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2018년까지 미 해병대와 동일한 V-22B 오스프리 블록C형 17대를 $30억 달러(3조 3753억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1호기가 비행시험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V-22 오스프리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일단 동급 헬리콥터 보다 훨씬 비쌉니다. 일본은 V-22 오스프리 구매를 위해 돌려진 예산 덕분에 육상자위대의 공격헬기 AH-1S의 퇴역이 진행중이지만 2025년까지 공격헬기 도입 예산이 한 푼도 없는 상황입니다. V-22 오스프리는 다른 일반 헬기에 비해 가격이 약 두배정도 비쌉니다.

 

 

또한 헬기의 가장 장점이자 중요한 탑재량이 적은 편입니다. CH-47은 3,750마력 엔진 2대를 탑재하였지만 적재량 12,700kg을 자랑하지만 V-22 오스프리는 6,150마력 엔진을 2대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재량 9,070kg에 불과합니다. 가격 탑재량에서 50년이 지난 CH-47이 더 뛰어납니다. 덕분에 CH-47 헬기는 현재까지 1,100여대가 생산되어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16개국에서 아직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V-22 오스프리는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었지만 잇따른 추락사고로 과부제조기라고 불리고 있으며 2012년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에 V-22 오스프리가 배치되었을 때는 추락 위험성이 제기되어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주일미군의 오스프리가 2016년 12월 오키나와현 인가 주변에서 추락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호주 동부 해안에서 추락사고를 일으켜 탑승했던 미 해병대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에서는 V-22 오스프리의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도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