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근래 북한은 MLR(다연장 로켓포,방사포)를 이용한 도발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보다 사거리가 높은 300mm 신형 방사포인 KN-09가 등장했으며 매우 위력적이라는 뉴스가 방사포 발사때 마다 쏟아졌습니다. 참고로 방사포는 북한이 MLR(Multiple Rocket Launcher)를 호칭할 때 사용하는 이름입니다.

 

 

북한 2013~2014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신형 300mm방사포 KN-09(북한에서는 주체 100포라는 명칭을 사용함)는 기존의 240mm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 WS-1B 다연장로켓의 기술을 받아서 개발되었으며 현재 한국군이 보유한 MLR 보다 긴 사거리로 인해 대응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WS시스템에서 WS는 “Weishi”라는 중국어로 卫士(위병)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차용한 제식명칭으로 알려져있으며 사천항천공업총공사가 개발하였습니다. 중국의 WS 시스템은 여러 파생형이 있는데 파생 모델별 주요 사거리는 WS-1 100km, WS-1B 180km, WS-2A  70km, WS-2 150km, WS-2B 200km, WS-2C GPS 유도 & 최대 사거리 300km~350km, WS-2D GPS 유도 & 최대 사거리 400km입니다. 2차대전 소련의 카추사 로켓이 매우 유명해져서 전 세계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방사포입니다. 카추사 로켓은 수십년간 사거리가 수십 킬로미터였지, 100 km를 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수십년의 전통을 깨고, 사거리 400 km 까지 개발된 것입니다.

 

 

북한의 KN-09 300mm 방사포의 사정거리가 155km~160km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WS-1B 시스템과 흡사한 수준입니다. 일부에서는 KN-09가 러시아 글로나스(GLONASS) GNSS 위성시스템과 연동된 정밀유도 장치가 탑재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중국의 WS-1B 시스템의 로켓발사 HF-4 트럭은 302mm 발사튜브 4개를 가지고 있으며 최대 180km 떨어진 거리의 지역을 타격할수 있습니다. 전체를 일제 사격할 경우 15초내에 발사가 가능하며 다시 재장전하는데는 약 2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6명이 1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WS-1B에서 발사된 로켓은 최대속도 마하 4.2까지 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요격은 불가능합니다. 로켓탄두는 상황에 따라서 2가지가 선택될수 있는데 ZDB-2 탄두와 SZB-1 소군탄 탄두를 사용할수 있습니다.

 

 

WS-1B의 로켓 발사 시스템은 1대의 DZ-88B 화제통제차량(5인)과 6~9대의 HF-4B 로켓 발사대 트럭(3인) 그리고 6~9대의 QY-4B(3인), 1대의 Type 702 고고도 레이더(3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더욱 진보된 다연장 로켓포 WS-2D형으로 교체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KN-09 방사포 시스템은 WS-1B와 비슷한 체계와 성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군의 다연장 로켓포는 130mm 구룡 다연장 로켓과 고가의 M270 MLR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룡(K-136)은 북한의 기계화부대와 보병부대에 대응하고자 1970년대 개발에 착수하여 1978년 4X7 배열의 28연장으로 구성된 다연장로켓포입니다. KM809A1 트럭에 탑재되며 2회분의 발사가 가능한 72발의 로켓이 탑재된 보급트럭과 1세트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130mm 구룡과 131mm로 개량한 구룡2 모두 최대 사거리가 한계가 있어 KN-09등에 대한 원점 대응 타격은 쉽지 않습니다. 구룡의 경우는 23km 구룡2의 경우는 36km 수준의 사거리를 보여줍니다.

 

 

연평도에 북한의 장사정포와 기갑사단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하여 배치되었던 고성능 M270 MLRS(Multiple Rocket Launcher System)은 1997년~2008년까지 MLRS 2개대대(58대)도입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98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번에 12발까지의 227mm 로켓탄을 투사할 수 있으며, ATACMS 전술 탄도 미사일 같은 사거리 300km정도의 지대지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MLRS 2대가 한 번의 동시사격으로 북한군 포병 중대 하나는 확실하게 발살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사부분 상단에는 2개의 로켓포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1개의 포드에는 227mm 로켓탄이 12발 장착되어 있습니다. 360도 회전가능한 이 로켓포드의 12발 전체를 전탄 발사하는데 1분이 걸리지 않으며 3분내에 재장전이 가능하며 1대의 M270 MLRS에는 오시코시 M985 전술트럭 2대가 1조를 이루게 됩니다. M985전술트럭에는 총 8개의 로켓포드가 적재되어 1조의 MLRS에서 227mm로켓탄 108발을 발사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 육군의 M270 MLRS를 도입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었습니다. 27대의 M270 MLRS가 1개대대를 이루게 되는데 도입편성단가가 약 4천억원대에 이르며 큼지막한 로켓탄의 경우 1조원이상의 비용이 투입되어 구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성능의 고가장비인 M270 역시 KN-09등의 대응체제로의 한계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초기 개발된 M26탄의 경우 사정거리가 32km 이며 90년대 중반 사정거리를 늘려 개발된 신형 M26A1 ER-MLRS 탄 역시 45km 수준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룡이나 M270에서 로켓탄으로 북한의 KN-09를 타격하는것은 사정거리의 한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M270 MLRS는 로켓탄 뿐만아니라 에이태킴스(ATACMS) 전술 유도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에이태킴스(ATACMS)는 최대 사거리 300km 수준의 전술 유도탄 미사일입니다. 로켓포드에 M26 또는 M26A1등의 로켓탄이 장착되어 있는지 에이태킴스(ATACMS)가 장착되었는지는 외형상으로 구분할수 가 없도록 위장되어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이후 연평도에 M270 MLRS를 배치시켜 북한에게 압박을 가한 이유도 바로 이 에이태킴스(ATACMS)의 존재 때문이였습니다.

 

 

하지만 M270 MLRS 자체가 군단급 장비인데다가 에이태킴스로 저효율 타겟이라고 할수 있는 KN-09를 타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의문점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KN-09 장거리 방사포 보다 더 위협적인 요소라고 할수 있는 KN-02 독사 탄도미사일등을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KN-09 장거리 방사포의 초탄 발사이후 재장전 소요시간인 20분내에 원점을 타격할 보다 효율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합니다.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가시화 되면서 이스라엘 아이언돔 체계 및  한국형 아이언돔 체계 개발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항상 그러했듯 예산부족과 경제성 문제로 인하여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이언돔 1개 포대 세팅비용이 500억원을 넘고 요격미사일 1발당 5천만원 수준인 상황에서 로켓탄을 아이언돔 체계로 방어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돔 체계가 도입된다고 해도 방어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전략방어 거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게 됩니다.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킬 체인(Kill Chain)을 보다 강화하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