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모든 군인은 기본적으로 보병입니다. 보병이란 ‘도보로 행군하고 싸우는 전투병’을 뜻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병은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병과이기도 합니다. 고대의 보병은 칼이나 창, 방패 등으로 무장했고 이러한 무장은 현대에도 거의 그대로 이어져 그 형태와 화력만 더욱 강화됐을 뿐 보병 병기가 갖고 있는 기본 속성은 전혀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록 보병 개개인이 가진 힘은 미약하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밀집 대형을 이룬 보병은 전장에서 절대적 위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호프리테스(Hoplihes)라 불리는 중장(重裝)보병이 군대의 중심을 이루었는데, 이들은 2m 이상의 긴 창과 검으로 무장을 하고, 보통 가로·세로 8명씩 모두 64명으로 편성된 방진(phalanx)이라고 하는 밀집대형을 이루었습니다. 로마 군단도 그리스와 비슷한 중장보병이 군대의 핵심이었는데, 이러한 중장(重裝) 보병 전술의 도입은 전투 양상마저 개인들끼리 치고받는 육박전에서 집단전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고대의 보병 전투에서는 왼손엔 각자 방패들 들고, 어깨를 서로 밀착시킨 형태로 밀집해서 오른 손에 잡은 창을 앞으로 겨눈 상태로 싸움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패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왼쪽에 있는 전우의 오른쪽 부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방패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과거 전쟁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조차 하는 오늘날의 군대에서도 훈련소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오와 열입니다. 특히 해병대 훈련단에서는 소대장들이 훈련병들에게 "해병은 죽어서도 오와열을 맞춘다"라고 외칩니다.

 

 

해병대는 정말 어떤 조직보다 오와열을 지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합니다. 또한 보병이 대열을 지어 뭉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그런데 열과오를 맞추어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이 고전적인 방식은 남북전쟁에서 부터 사라졌습니다.

 

(사진출처: 해병대 공식블로그)

 

열과오를 맞추어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방식이 사라진 현재도 오와열을 중요하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적과 맞닥뜨릴 때 인간은 누구나 죽음의 공포를 느낍니다. 병사들이 공포를 떨쳐버리고 자발적으로 전투에 임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열을 이루게 하여 심리적인 안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신뢰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오와열로 정렬된 군대는 국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신뢰를 줍니다. 가장 기본적인 오와 열부터 차원이 다른 해병대가 강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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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해군 함대의 전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주력전투함을 함대의 중심에 놓고 그 주변에 보조전투함들이 거대한 원형을 이루도록 배치되는 형태로 함대의 진형을 구성하는 함대 원형진과 적을 상대로 횡으로 늘어서서 최대 횡진으로 함상포격전 최상의 진형이라 불리는 단종진이 있습니다.

 

▲미 해군의 단종진

단종진은 함포가 군함의 주전력으로 자리잡은 이후로는 사실상 전세계 해군의 표준전법이었으며, 단종진을 형성하고 있는 쪽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 함대를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거함거포주의가 주류사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전투시에 자주 볼 수 있는 진형이었지만, 항공모함이 주력으로 등장하면서 사실상 함포전을 펼칠 때를 제외하면 구경하기 어려워졌으며, 함대의 주 위협이 잠수함 및 항공공격으로 변화됨에 따라점차 함대원형진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미 제38기동부대의 모습

그래도 태평양 전쟁 당시 접근하는 일본 해군 함대를 포착하고 미 해군 함대가 미리 단종진을 형성한 후, 압도적인 함포위력으로 압도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예 중 하나로 레이테 만 해전 당시 올렌돌프 제독이 지휘하던 함대가 수리가오 해협 해전에서 휘하 전함 6척으로 단종진을 형성한 후 니시무라 함대를 구축함 한 척만 남겨놓고 몰살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 해군에서는 항공모함이 함대의 주력을 이루어 포격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외에도 잠수함 및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현대 해군은 함대원형진을 더 널리 사용합니다.

 

 

함대원형진이라는 진형은 현대 해군에서는 상당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전법이며, 제2차 세계대전 무렵까지 널리 사용되었던 단종진을 대신하여 현대 해군에서 널리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진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현대 해군의 전투는 적 전투기나 함대에서 날아오는 대함미사일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약하다고 평가하는 북한 해군이 상대일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원형진의 장점은 함대의 대공화력을 집중할 수 있고, 간단한 신호로 함대 전체가 방향전환을 할 수 있으며, 함대의 진형 전환도 매끄럽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형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함선이 수시로 침로나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전자장비가 발달한 현재도 결코 쉽지 않으며 함대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진법입니다.

 

▲대한민국 해군 제7기동전단

물론 레이더 등의 감시수단과 대함미사일 같은 타격수단이 발전한 현대 해전에서 이런 함대원형진은 진형의 중심에 항공모함이라는 표적이 있다는 것을 광고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있으며, 현재 미 해군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진형은 좀 더 다양한 패턴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미 해군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해군은 함대원형진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