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1967년 이스라엘이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상대로 선제공격을 감행, 단 6일만에 대승을 거두어 엄청난 영토를 획득했던 6일 전쟁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아랍 제국들이 이스라엘에게 차례대로 무너질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한순간에 중동의 맹주로 등장하였습니다. 이후 강대국들은 순식간에 강력해진 이스라엘을 견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중동 지역은 누구나 탐내는 석유의 보고였습니다.

 

 

6일 전쟁은 이스라엘의 선공으로 전쟁이 벌어졌고 시나이 반도와 골란 고원을 강제 점령하자 국제 사회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랍과의 관계를 등한시 할 수 없던 프랑스는 결국 이러한 압력을 못이겨 1969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라주 전투기에 만족한 이스라엘은 30기의 신형 미라주 5J와 기존에 사용하던 20기의 미라주 III CJ를 개량할 부품을 다쏘에 주문한 후 대금까지 이미 지불한 상태였습니다. 금수조치내용을 사전에 통보 받은 이스라엘은 즉시, 람(천둥) 계획에 착수하였는데 핵심은 미라주 전투기를 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미라주 전투기의 일부 생산 설비와 도면은 확보하고 있었지만 전투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의 확보가 문제였습니다.

 

 

미라주 5에 장착된 엔진은 프랑스 스네크마에서 제작한 Atar 09C3이었는데 마침 이스라엘의 벹쉐메쉬가 일부 부품을 제작하여 공급하던 중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도면만 확보되면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충분히 엔진을 복제할 것이라 판단하였고 유명한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도면을 확보하는 작전에 돌입하였습니다.

 

(프라우엔네크)

당시 동종 엔진은 스네크마 외에도 스위스의 슐처가 면허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1968년 4월 모사드는 이후 유태인에 호의적이었던 인물로 보도 된 슐처사의 엔지니어인 프라우엔네크를 포섭하여 무려 20만장에 이르는 도면을 빼내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25만 달러의 공작금을 받은 프라우엔네크는 24상자에 담긴 20여 만 장의 도면을 모사드 요원에게 넘겼는데 마지막 4상자를 전달하기 직전에 경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확보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1년도 되지 않아 엔진을 복제하는데 성공하였고 프랑스 정부의 금수조치가 내려진 직후인 1969년에 무단 복제한 엔진을 장착한 미라주 5J 카피 전투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이스라엘제 카피본 미라주가 바로 네셔입니다.

 

 

양산에 들어간 네셔는 1975년까지 4개 대대 분 총 61기가 생산되었는데, 1973년 욤키푸르 전쟁에서 15기가 교전 중 피격 당하였지만 대신 102기의 적기를 격추시킨 것을 포함하여 1974년까지 모두 115기의 적기를 격추시키는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들은 아무런 제한 없이 아르헨티나 등에 대거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습니다.

 

 

네셔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은 무기 개조의 천재들답게 미국의 F-4 팬텀에 쓰인 강력한 J-79 엔진을 네셔에 장착하는 실험을 벌이게 되었는데, 그 결과 속도와 기동력 그리고 작전반경이 향상된 슈퍼 미라주인 크피르의 제작에 성공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미라주가 이스라엘로 건너와 원판을 능가하는 최강의 미라주로 발전하였던 것이었고 제5차 중동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성능을 만천하에 입증시켰습니다.

 

 

이후 크피르는 25기가 미국 해군에게 훈련용 가상 적기인 어그레서기로 대여되었는데, 미군 당국이 외국에서 100퍼센트 제작하여 직도입된 전투기에게 사상 최초로 F-21 라이온이라는 별도의 단대호와 애칭을 부여하여 사용하였을 만큼 성능이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미라주 5를 뛰어넘는 괴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렇게 이집트, 시리아 등 주변 국가들로부터 시달림을 자주 받으면서 전투력 증강을 위해 해외에서 최첨단 무기를 도입하고 도독자적인 개발에 열성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여군도 의무 복무하면서 모든 국민이 전시에 즉시 소집됩니다. 이스라엘의 이 사건을 살펴보면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서는 국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나라도 더 강력한 국방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절실하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