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미 해군은 현재 전 세계 바다의 3곳에 사전배치전단(MPSRON : Maritime Prepositioning Ships Squadron)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태평양과 인도양, 그리고 지중해에 각각 거점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이 같은 운용 시스템을 갖춘 이유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유사시 신속하게 무기와 화물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3곳의 사전배치전단은 각각 6척의 대형 수송선과 1척의 기동상륙지원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한반도를 담당하는 태평양 사전배치전단은 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긴장이 고조되거나 군사적 충돌이 나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출동하여 신속하게 작전지역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작전 지역 인근에 대형 항구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실제로 사전배치전단을 구성하는 수송선들은 작게는 3만 톤에서 크게는 6만 톤이 넘어가는 대형 선박들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큰 항구가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수송선에는  1개의 기갑사단을 완전히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차량 수백여 대는 물론 이 기갑사단이 고립된 상황에서 1개월 동안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습니다. 때문에 설사 항구에 가까스로 접근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하역 시설이 없으면 하역 작업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에 물자와 장비를 내리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 해군에는 엄청난 크기에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이 존재합니다. 기동상륙지원선은 아군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항구가 없는 지역에서 일단 수송선으로부터 차량과 물자를 실은 후 호버 크래프트(LCAC : Landing Craft Air Cushion)로 화물을 이동하여 해안가에 상륙하거나, 반대로 탑재하는 역할을 하는 특수 선박입니다.

 

 

 

기동상륙지원선이 상륙을 목표로 하는 해안 인근에 정박하게 되면 수송선들이 기동상륙지원선으로 다가가 배를 붙인 뒤 수송선에 실린 전차와 장갑차, 탄약 등을 기동상륙지원선의 갑판 위로 하역합니다. 그리고 기동상륙지원선 갑판 위에 걸쳐있는 상륙용 호버크래프트에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병력을 실은 다음 해안으로 이동시키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적 해안을 아군 상륙부대로 덮어버립니다.

 

▲부산 해군기지에 나타난 기동상륙지원선 몬트포드 포인트함

 

미국은 이 엄청난 기동상륙지원선을 한미 연합훈련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주며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를 던지고 있지만 북한은 민간 컨테이너선과 다를 바 없는 외형 때문에 이러한 경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기동상륙지원선을 카피한 중국 기동상륙지원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미국이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내면 바로 따라하는 중국이 미국의 기동상륙지원선을 모방한 중국판 MLP Donghaidao (868)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기동상륙지원선의 배수량은 78,000톤으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지만 중국의 기동상륙지원선은 20,000톤으로 미국이 부러워 따라만든 수준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