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조기경보통제기는 동체 위에 달린 레이더와 고성능 데이터 링크 장비로 실시간 지휘도 가능하기 때문에 하늘의 지휘소라고도 불립니다. 조기경보통제기는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저고도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가 가능하며 레이더는 360도 방위의 표적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군은 2011년 9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Peace Eye) 1호기를 도입하였고 현재는 4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피스아이의 탐지거리는 370km라고 알려져 있지만 보통 580km로 보기도 합니다. 집중감시 때는 700km까지도 감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중에 떠서 물체를 감시하기 때문에 지상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저공 침투하는 적 항공기도 탐지도 가능합니다. 피스아이의 레이더는 美공군 E-3처럼 돌아가는 게 아니라 긴 막대 모양에 MESA(Multi-role Electri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MESA레이더는 단순히 탐지범위 내의 물체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레이더 투사 빈도 및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의심이 가는 지역을 찾을 경우 탐지 거리와 주기를 높여 집중적인 감시가 가능합니다. 또한 한번에 1000개 비행체 탐지가 가능하며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그동안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상당부분 보완해 주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가 피스아이를 도입하면서 공군력이 두 배 이상 향상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전에서 항공전력과 레이더 및 그 관제의 중요성, 특히 전쟁 초기의 대응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특수전력이 적 후방에서 노리는 주요 시설 중 하나가 바로 지상관제 레이더 및 관제소입니다. 전쟁 초기 특수부대에 사보타주 당한 경우, 또는 대레이더 미사일과 각종 순항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언제든지 지상 관제소들이 파괴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군과 북한군은 엄청난 숫자의 탄도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스아이는 악천후나 유사시 파괴된 지상레이더 및 지휘통제체계를 대신해 작전을 지휘․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사시 적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우리군 레이더 기지가 파괴될 경우 피스아이가 부서진 레이더 기지를 대신해 해당지역에 대한 방공감시 임무까지 수행이 가능하며 만약 지상 지휘통제체계가 마비되더라도 피스아이가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피스아이는 데이터링크 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한반도 하늘을 통제하는 MCRC는 물론 F-15K, 해군 이지스 구축함과 감시정보를 공유하며 미군 조기경보통제기와 상황도 공유합니다. 또한 하늘 높이서 내려다보며 데이터링크 기능을 보유하지 않은 부대에 음성통신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명령을 하달할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 7일에는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을 피스아이가 이지스함보다 5초 빨리 탐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군은 피스아이 2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군에 조기경보통제기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피스아이 추가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반대 입장을 들어보면 정작 개발국인 미국은 도입하지도 않고 있으며 도입할 의사도 없고 미국은 E-3를 32대 운용중이며 피스아이 정비에 필요한 핵심부품이 단종될 수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피스아이를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과 호주, 터키뿐입니다. 피스아이를 도입할 당시 계약서에는 우리 정부가 견적을 요청하면 미측은 120일 이내에 요구하는 부품을 제공하게 되어 있지만 이 기간을 초과한 부품이 109종이었으며 일부 부품은 최장 27개월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 해군은 빠르면 2023년부터 SM-3를 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해군에서 SM-3를 운용한다면 탄도미사일 추적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피스아이는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지만 상승하는 탄도탄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현재 조기경보통제기 추가도입은 피스아이 대신 탄도탄 능력을 갖춘 E-2D 어드벤스드 호크아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의 눈이라 불리는 호크아이가 도입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호크아이는 피스아이보다 핵심 성능인 항공통제 능력 면에서 떨어집니다. 그리고 우리군은 피스아이를 북한의 탄도탄을 탐지, 추적하거나 하는 정보, 감시 자산이 아닌 적의 전투기에 대응해 아군 전투기를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군은 2017년 7월 피스아이의 명칭을 조기경보통제기에서 항공통제기로 변경하기도 했으며 현재 피스아이 능력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호크아이의 스텔스기 탐지도 단순히 E-2D가 UHF-밴드 레이더를 사용하여 스텔스기 탐지에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 어떤 수준의 스텔스기를 어떤 식으로 얼마나 정확히 탐지하는지 구체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UHF 대역에서 작동하는 레이더는 스텔스기 탐지와 추적이 가능하지만 해상도가 극히 제한돼 정확한 표적 추적이나 화력통제에 사용할 수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현재 이전 모델인 E-2C 13대를 운용 중이인데 E-2D를 2019년부터 실전배치해 E-2C를 대체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