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아무리 육군 화력이 강력하다 해도 제공권을 장악당한다면 공중에서 쏟아지는 폭격을 막아내기 힘듭니다. 걸프전은 제공권 장악이 현대전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이라크는 미국의 공군력을 과소평가하다가 미 공군의 F-15와 F-14 등 강력한 전투기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현대전에서는 제공권 장악을 위한 전투기간의 공중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 미사일이나 레이더가 없던 시절에는 적의 전투기를 격추시기키 위해서는 선회를 하여 무조건 적의 뒤를 잡는 것이 아주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뒤를 잡기 위해 빙글빙글 돌면서 싸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미사일과 레이더가 등장하면서 공중전 양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현재는 더 이상 적의 뒤를 잡지 않아도 얼마든지 적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순간적인 선회로 적을 향해 미사일 발사각을 만들 수만 있다면 미사일을 발사하여 적을 격추시킬 수 있습니다. 미사일이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의 전투기를 향해 발사되었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투기라고 해도 미사일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 회피기동은 단지 불과 몇 %의 생존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시도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사실 적의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입니다.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내가 먼저 발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항상 대비해야 됩니다. 미사일 성능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회피 기동만 잘 하면 피할 수 있지만 아무리 회피 기동을 잘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적기가 적절한 시간차로 미사일을 연사한다면 회피 기동은 사실상 효과를 보기 힘들며 피격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중전에서는 전투기 성능만큼 함께 장착된 미사일 성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리 성능 좋은 미사일로 먼저 공격을 했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과 방패처럼 미사일을 막아내는 방패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전투기에 탑재되는 대표적인 미사일 방어 무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상대방 전투기의 레이더의 전파를 수신하여 파일럿에게 자신이 탐지되고 있다고 알려주는 전자장 레이더 경보 수신기(Radar Warning Receiver)는 필수입니다. RWR가 레이더 전파를 수신하면 해당 전파를 분석하여 아군인지 적군인지 어느 방향인지 그리고 그 전파가 추적용인지 탐색용인지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 RWR는 적 레이더 전파를 그냥 잡음인 줄 알고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반대로 더 위험해 빠트렸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4차 중동전쟁 당시 F-4 팬텀의 RWR가 이집트군의 대공 미사일 SA-6의 스트레이트 플러시 파장에 반응하지 않아 격추 된 F-4 팬텀 전투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미사일 방어 무기는 채프플레어가 있습니다. 레이더는 전파를 공중에 뿌린 다음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수신하여 돌아온 방향과 타이밍등을 가지고 적 전투기의 거리나 방향 그리고 속도를 판단하는데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로 채프입니다. 채프는 공중에 뿌려버리면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늘지만, 레이더상에서는 매우 큰 물체로 보입니다. 유도탄탐지기도 강력한 신호를 발산하는 채프때문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플레어에 명중하는 미사일

플레어는 멋진 전투기 사진에 자주 등장합니다. 전투기에서 플레어가 투하되면 마그네슘과 나트륨 등이 혼합된 화합물질이 고온의 열을 내면서 타들어갑니다.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주변에서 가장 많은 열(적외선)을 방출하는 물체를 쫓아가는데 플레어는 전투기보다 더 많은 열을 내뿜기 때문에 당연히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플레어를 적의 전투기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적 레이더파를 교란하는 재밍(jamming) 장비(jammer) 대표적인 미사일 방어 무기입니다. 내장식 재미는 AN/ALQ-165 ASPJ가 대표적으로 한국 공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SPJ는 장거리에서 적 위협 신호를 포착해 수시로 비교하면서 재밍 형태를 자동으로 바꾸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다수의 위협에도 동시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미사일 무기들이 계속 진화하며 강력해지고 있지만 미사일 방어 무기들도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미사일들의 명중률을 낮추고 전투기 생존력을 높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