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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나라에 왜 해병대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해병대가 필요한 이유는 지형때문입니다.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이고 길게 뻗은 반도이기 때문에 유사시 인천상륙작전같은 상륙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상륙작전에 특화된 해병대 전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해병대는 타군에 비해 인원은 적지만 적은 만큼 오히려 더욱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발군의 전투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전쟁과 월남전 파병을 통해 확실하게 입증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해병대 전역자들은 타군에 비해 유난히 자긍심이 강합니다.

 

 

일단 해병대는 치열한 경쟁을 거친 소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병대를 소수정예(A Few Good Men)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해병대 부대에는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난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해병대는 군 복무 대상자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서류전형, 체력검정, 면접전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병으로 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자랑합니다.

 

 

해병대의 한 기수의 수는 평균 400명 정도로 타군의 훈련소 1기 인원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만큼 각 개인에게 집중된 훈련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군인으로서의 역량도 타군에 비해 현저히 높이 길러지게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해병대의 병력 수는 현재 한국군 전체 병력의 약 4%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훈련은 바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시작이 됩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진정한 해병이 탄생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훈련기간은 가입소 기간 1주를 포함해 총 7주로 타군의 훈련소보다 1~2주 더 길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가입소 기간에는 잠을 적게 재우고 몸을 피곤하게 하는 방법으로 견디지 못한 훈련병을 귀가시키는 등 가입소 기간부터 어려운 과정을 버텨내야 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도 막상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은 버텨내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훈련내용부터 좀 특별한데 해병대 임무 특성상 타군과 다른 IBS(공기주입식 소형 고무보트)를 통한 상륙훈련과 전투수영 훈련을 받게 됩니다. 특히 IBS는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함안이동의 수단으로 해병대가 보유 운용하고 있는 KAAV와 함께 즉각 사용 가능한 실존 전력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해병이 되기 위해서는 바다와 친해져야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전투수영 훈련도 필수입니다. 

 

*모든 해병은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배출됩니다.

 

마지막에는 교육훈련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극기주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극기주는 말 그대로 한 주 동안 모든 걸 극기(감정이나 욕심, 충동 따위를 이성적 의지로 눌러 이김)하는 기간으로 병사들의 고통이 수반됩니다. 몇 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밥도 제한배식으로 줄어들고...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문제는 극기주 훈련의 마지막 천자봉 행군까지 무사히 마쳐야만 비로소 해병대 상징인 빨간명찰을 달게 됩니다.

 

물론 빨간명찰을 달았다고 군생활도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해병대는 군기가 강한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내무생활이 힘듭니다. 해병은 엄연히 기수문화입니다. 다른 부대도 그렇겠지만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합니다. 해병대는 다른 부대에 비해 기수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하고 선후 임간에 예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곳에 없던 자 알지 못하리 그곳에 있던 자 잊지 못하리'

 

안타까운 점은 해병대는 규모가 작은 만큼 보급도 제일 열악하고 시설도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타군에 비해 힘든 훈련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다보면면 자신들끼리 똘똘 뭉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역마다 쉽게 볼 수 있는 해병대 전우회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해병대라는 유난히 힘든 군생활을 보낸 선배 해병과 이를 후에 경함한 후배 해병들 사이의 유대감은 매우 깊습니다.

 

 

현재 해병들은 지금도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성이 높은 백령도,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와 북한군이 육안으로 보이는 한강하류의 김포반도를 지키고 있으며 국가 전략 기동부대로서의 임무를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