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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미국의 NASA는 우주왕복선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미국의 라이벌이었던 소련도 우주왕복선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러시아어로 '눈보라'라는 뜻으로 소련의 우주오아복선 계획에 의해 유일하게 완성된 부란(Буран)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부란은 미국에 비해 늦게 만들어진 만큼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달리 제작 당시 동원할 수 있는 최신 우주기술을 총동원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부란의 제원은 전장 36.4M 날개 너비 24M 전체 중량 105톤, 발사 시 탑재 가능 중량 30톤, 귀환시 탑재 가능 중량은 20톤이였으며 탑승 가능 인원은 승무원 2~4명, 탑승객 6명으로 총 10명까지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1988년 11월 15일 눈구름과 발마이 강한 카자흐스탄의 바이콘르 코스모드롬에서 부란은 거대한 에네르기아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습니다. 부란은 세 시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돈 후에 아무런 오점을 남기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하였습니다.

 

▲미국 나사의 우주왕복선과 부란의 비교 사진

이 우주왕복선 오토파일럿 기능은 지상 관제 센터에서 컴퓨터로 원격 조작한 것인데, 우주선의 원격 조작은 비행기의 원격 조작이나 오토파일럿과는 차원이 다른 극도로 어려운 작업이며, 소련이 우주왕복선의 무인 비행에 성공하자 NASA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결국 NASA도 우주왕복선의 오토파일럿 기술 개발에 착수했지만 끝끝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부란은 2010년 미국의 X-37이 재돌입 후 자동 착륙을 하기까지 유일한 자동재돌입 및 착륙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용 로봇팔도 미국 우주왕복선은 1개밖에 없지만 부란에는 2개가 달려 하나가 고장나거나 파괴되더라도 다른 하나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당시 NASA는 우주왕복선이 대기권 진입시 기체 내부의 온도 상승을 막는 기술이 없어서 우주왕복선의 연료가 대기권 진입시에 기체의 온도 상승이나 기체 내 압력 폭증으로 인해 폭발하지 않도록 모든 연료를 우주상에 버리고 대기권에 진입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활공 비행을 통해 지구로 귀환했고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폭풍이 온다면 우주왕복선의 비행 경로가 틀어져 지정된 지점으로 귀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우주왕복선은 발사 당일뿐만 아니라 귀환 당일에도 기상이 좋아야 했고, 당연히 발사일을 선정하기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그러나 부란의 경우에는 대기권 진입시에도 기체 내의 압력과 기온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우주상에서 연료를 버리지 않고 대기권을 진입하였으며, 대기권 진입 이후에는 제트엔진을 가동하여 목표지점으로 얼마든지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단, 1988년 우주비행을 한 1호기에는 제트엔진이 없었습니다. 비행 이후 제트엔진을 달았지만 소련이 붕괴되어 처녀 비행이 마지막 비행이 되어 버렸고 유인 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트엔진을 장착한 부란은 전시물로 전락하였습니다.

 

2002년 5월 12일에 부란이 격납고가 폭발로 무너지면서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고가 아니라 러시아에서 직접 폭발시켜 묻어버린 것이라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부란을 보관하던 격납고는 북측동과 남측동 총 2개 동으로 1986년에 건축한 것인데 이 중 북측동은 부란을 조립하는 곳으로, 엄청난 무게의 부란을 격납고 공중에 매달아 둘 정도로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너진 것을 보면 북측동과 남측동이 함께 붙어있는데도 북측동만 도려낸 듯이 무너져 버렸고 이는 폭탄에 의한 발파가 아니면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이 사건이 일어나자 부란의 시체잔해물과 건물의 잔해물을 씯어낸 듯이 치워버려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