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사실 중국 어선들이 다른 나라 영해를 침범한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 어선은 전 세계적으로 고치 아픈 존재이며 한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남미, 아프리카까지 가서 불법 조업을 합니다. 2016년에 유럽연합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원양어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은 2,000 척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BBC 보도로는 아프리카 해역에 출어하는 중국 어선은 1985년에는 10여 척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500여척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2010년 말 기준으로 중국어선의 총 숫자는 100만 척까지 늘었고 어민 수 역시 3천만이나 됐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해산물 소비국으로 전 세계 어획량에서 35%를, 소비량에서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자체 어업 역량이 대폭 붕괴 상태인 북한이 각 해역을 담당하는 해군사령부나 관청이 중국 어선들에게 입어료를 받고 어업권을 3000만 달러를 받고 팔았습니다. 2016년 10월 18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에 오성기 대신 북한의 인공기가 걸려있는데, 이는 북한 측에 입어료를 냈다는 표시로 인공기를 달고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다른나라들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2016년 5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해역을 침입해서 불법으로 오징어를 잡던 중국 어선 3척과 선원 100여명을 억류했습니다. 선체 내에 600톤이나 되는 오징어가 있었습니다. 이 배는 한 달 뒤에 130만 랜드(1억 500만 원)를 벌금으로 내고 풀려났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직접 맞댄 바다는 없으므로 러시아 근해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도 적어서 사례도 적지만, 여기도 중국 어선이 가끔씩 와서 불법 조업을 합니다. 하지만 자비가 없기로 유명한 러시아 답게 불법 중국 어선에 대한 대응 또한 자비가 없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09년 2월 나홋카 항 인근에서 중국 화물선을 러시아 변방 해안경비대 군함이 500여 차례 발사한 총포 사격을 받고 침몰시켰습니다.

 

 

2014년 베트남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베트남 어선(영상에선 작은 목선)을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의 어선(영상에선 큰 배)이 베트남 어선을 추격하고 고의적으로 충돌해 베트남 어선 2척을 침몰시켰습니다. 베트남 측은 중국에 항의했으나 중국 정부는 베트남 목선이 먼저 들이박다가 침몰한 거라고하였습니다. 이후 베트남 군함은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14일, 아르헨티나 경비정이 불법 조업을 벌인 혐의로 중국 어선에 무전으로 정선 명령을 내렸는데 중국 어선은 도주하였고 경비정은 실탄으로 선체를 사격, 배를 격침시켰는데 그동안 중국 어선들은
오징어, 대구, 민어가 많은 이 해역에서 규정보다 밝은 집어등을 사용해 물고기를 싹쓸이해왔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인도네시아에서 불법 조업 도중 나포된 중국 어선들을 폭탄으로 터트리는 장면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부터 나포한 외국 불법 어선들을 폭파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 6월 14일까지 총 176척을 폭파했습니다. 2017년에 나포된 외국어선 90여척을 조만간 추가로 침몰시키기로 했습니다.

 

울릉 저동항 외항에 피항 중인 중국어선

 

우리 대한민국 서해는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중국어선들은 상반기에는 4~6월, 하반기에는 10~12월에 주로 연평도 북방 NLL 해상을 넘나들면서 꽃게와 각종 치어 등을 싹쓸이해 어업 자원 고갈과 우리 어민들의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우리나라 해경 기동전단은 2015년 2차례 운영을 통해 불법조업 중국어선 157척을 나포하고 우리수역을 침범한1만 844척을 퇴거.차단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해경은 작년 6월 서해 NLL 해역에 중어선 단속 기동전단을 다시 가동하였습니다. 해경 기동전단은 연평도 등 서해 NLL 해역을 담당하는 인천해안경비안전서와 별도로 구성된 한시 조직으로 1천t급 이상 대형 함정 4척과 고속단정 8척, 헬기 1대가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던 2016년 10월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어선들은 다양한 흉기들을 휘두르며 단속에 저항해왔지만, 직접 들이받아 고속단정을 침몰까지 시킨 것입니다.

 

 

2016년 11월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경 기동전단이 저항하는 중국 어선에 경고사격을 포함해 M60 기관총 60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공용화기 사용에 놀라 즉각 물러났습니다. 중국 어선의 파손과 선원들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2월 16일 전남 목포시 가거도 남서쪽 74㎞ 해상에서 우리 해역을 침범한 중국어선 30여 척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진행했습니다. 중국 어선은 선체 양쪽에 쇠창살과 철망을 달고 위협하며 해경의 검문검색에 저항했습니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하자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40여 척이 합세해 총 70여 척의 중국 어선이 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이에 해경 경비함은 수차례 경고방송을 하고 M60 기관총 900발을 발사했습니다. 해경의 기관총 사격을 받은 중국어선은 어업협정선 바깥으로 도주했습니다. 우리 해경은 지난해 11월 무기사용 메뉴얼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대해 20여 차례에 걸쳐 3,005발을 사용했습니다.

 

 

오늘도 험난한 바닷길이지만, 해경 대원들은 우리 어장을 지키기 위해 매일 목숨을 건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