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지구 최고의 무기라고 불리는 항공모함도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다를 무대로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민첩성도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약점인 기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목표 지역의 영해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계속 떠 있어야 하다 보니, 유지비용도 엄청나게 발생합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공중항모(Airborne Aircraft Carrier), 즉 하늘에서 항공모함과 같은 역할을 해줄 대형 비행체를 꿈꿔왔습니다. 처음 공중항모에 대한 개념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공상의 산물로 치부되었지만 이후 비행선을 활용한 공중항모가 실제로 개발되며 한껏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1920년대 미 해군은 작은 복엽기를 안에 싣고 날다 공중에서 이륙시키는 비행선을 구상해 실제로 두 대를 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1930년대 두 대 모두 사고로 추락, 조종사 등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냈고 이룰 계기로 관련 계획이 종료되었습니다. 1960년대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무인기를 B-52 같은 폭격기에서 이륙시키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무인기는 정찰용 카메라를 목적지에 투하한 뒤 자폭하게 돼 있었는데 4차례 임무 수행 결과 자폭과 카메라 회수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아 1971년 백지화됐습니다. 

 

 

이렇듯 비효율적인 시스템과 잦은 사고, 그리고 기술의 한계 등으로 인해 공중항공모함은 다시 꿈의 무기로 사라졌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3년 전부터 공상과학(SF)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공중 항공모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공중항모는 꿈의 무기가 아니라 미래 전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최후의 병기라 불리는 공중항모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중항공모함 장점

 

Ⅰ. 하늘을 날아다니므로 목표지점까지 매우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항공모함이 바다 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데 비해, 공중항모는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날아다니는 물체라서 속도도 높아 그만큼 전개속도가 빨라지므로 적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기습이 가능합니다. 또한 공중항모을 대처하는 입장에서는 공중항모의 속도를 감안해야 하므로 그만큼 부담이 커집니다.


 

ⅱ. 상상이상의 전투기 지원능력

공중급유기가 연료만 전투기에 공급할 수 있는 데에 비해, 공중항모는 연료 외에도 무장보급이 가능하고 파손된 전투기를 수리할 수 있어서 그만큼 지원능력이 뛰어납니다. 탄약이 떨어진 전투기가 본진으로 돌아가지 않고, 전선 근처의 공중항모에서 무장을 재보급 받은 후 다시 작전에 투입될 수 있습니다.


 

ⅲ. 적의 공격을 피해 이동가능

고정시설이 아니므로 상대적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기가 쉽습니다. 현대전에서 전쟁이 개전된다면 화학탄과 각종 공격이 위치가 고정된 비행장에 쏟아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최전방에 가까운 곳에 필요에 따라 공중항모를 이동배치할 수 있고, 위험하다 싶으면 즉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ⅳ. 다재다능하고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공중수송임무등에 중계시설로 사용이 가능하며, 공중항공모함 자체를 거대한 수송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기경보통제기의 역할도 대신할 수 있습니다. 공중항모는 당연히 조기경보통제기보다 많은 승조원과 탐지거리가 긴 레이더, 통신 기자재 등을 실을 수 있습니다.


 

ⅴ. 제공권 장악에 필요한 활주로 확보

장시간 작전해야 하는 항공기 승무원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공중항모를 굳이 공중에  띄워놓지 않아도 점령 지역에 활주로가 없는 경우 착함 시켜 임시 활주로로 사용하여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단, 크기가 작기 때문에 착함, 이함의 안정성은 여전히 부족하니 어디까지나 임시 활주로로 이용하는 수준까지 가능합니다. 태양양 전쟁 당시 미국이 항공모함이 있었음에도 과달카날 같은 작은 섬의 활주로에 목숨을 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공중항공모함 단점

 

Ⅰ. 공중항모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현대 전투기 능력

현대 전투기의 항속거리가 늘어나는 데다 착탈식 보조연료탱크까지 달 수 있고, 나아가 공중급유기까지 이용한다면 이론상 항속거리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으므로, 공중항모의 능력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투기의 속도가 마하를 넘어서면서부터 전 세계 어디든지 근처 국가에서 발진하면 1~3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권역이 되었기 때문에, 공중급유로 연료문제만 해결되면 파일럿의 체력 한도 내에서의 작전시간도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났습니다.


 

 

ⅱ. 지상기지에 비해 높은 위험성

지구의 상당수가 육지라면 모를까, 3분의 2를 바다가 차지하는 현실에서는 기존에 항공모함을 쓰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수준에서는 다 해결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지상기지의 경우 어지간한 공격을 받아 활주로가 파괴되더라도 공중항모처럼 추락해서 복구가 불가능한 일은 절대 없고 항공모함보다 내구도 면에서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ⅲ. 항공모함에 비해 떨어지는 효율성

공중항모가 하늘을 느리게 떠다니면 쉽게 적 대공무기의 먹잇감이 됩니다. 항공모함이 매우 중요한 무기인 만큼, 적도 필사적으로 공중항모를 요격하려고 할 것이니 적의 위협이 극심한 지역에 공중항모를 띄울 수는 없습니다. 당장 현대 해군의 항모전단만 본다 하더라도 전단 하나에 메인인 정규항공모함은 한척이고 경항모나 헬기항모, 심지어 강습상륙함까지 많다한들 두세 척이 안 되는데 이지스 구축함이나 호위함이 수 척 단위로 호위합니다. 공중항모를 호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전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차라리 항모전단 여러개 만들어서 전 세계 바다에다 뿌리는 게 훨씬 싸고 고효율입니다.


 

ⅳ. 수상항모보다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방어력

생존성과 방어력이 수상항모에 비해 극단적으로 낮습니다. 물 위에는 그냥 떠 있으면 떠 있을 수 있기에 동력부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 추진력을 상실하더라도 당장 침몰하지는 않겠지만, 공중항모는 동력부를 당하는 순간 추락합니다. 수상항모는 데미지를 입어 선체 곳곳에 침수가 발생하더라도 다양한 데미지컨트롤 기술로 해상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버틸 수 있지만, 공중항모는 데미지를 입어 추진력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버틸 방법이 없어집니다. 방어력 면에서도 수상항모는 상당한 장갑화를 하더라도 추가적인 에너지소모 없이 물에 띄워둘 수 있지만, 공중항모는 장갑화를 할수록 단지 떠 있는데에만도 엄청난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 방어력 증가에 큰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ⅴ. 막대한 동력의 필요성과 방사능 위험

지구 수준의 중력만 존재해도 공중항모의 크기와 탑재한 물자량이 늘어날수록 막대한 동력이 필요합니다. 탑재한 무장, 비행기, 사람, 장비 등의 중량만 해도 최소 몇천톤에서 몇만톤 단위가 나올테데 이런 무게를 공중에 계속 띄우고 체류하는건 상당히 힘들고 유지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연료 문제는 흔히 쓰이는 핵분열 원자로라는 에너지 원이 있으니 단점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는데 만약 이 원자로가 공중에서 폭파된다면 전 세계에 방사능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