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압도적인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세계질서의 재편을 위해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은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냉전 시대의 옛 소련을 대신하는 미국 세계패권에 대한 도전국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Madman Strategy)'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의 목적은 '미국 대통령이 작은 일에도 발끈해 핵전쟁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믿게 해 적국들이 감히 미국에게 덤비지 못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미치광이 전략은 부패 혐의로 모든걸 날리고 미국 역사상 임기중 스스로 사임한 유일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닉슨 대통령이 붙인 이름이며 이 전략은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가 만들었습니다. 1969년부터 1974년까지의 닉슨과 키신저는 다른 나라의 정상들에게 닉슨이나 키신저가 미친놈 또는 또라이이고 그 행동이 충동적이며 비이성적이라고 믿게 만들었으며 작은 일에도 발끈해서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로 믿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소련이나 제3세계가 미국을 자극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1969년 10월부터 닉슨 행정부는 이 전략에 따라 미군에 총경계령을 내리고 전략 핵폭격기들을 소련 국경 부근까지 정기적으로 비행시킴으로서 소련을 위협했으며 결국 소련은 북베트남을 움직여서 미국과의 협상장에 나오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베트남 전쟁은 일단 끝난것처럼 보였으나 결국 몇 년 후에 닉슨이 물러나고 미국의 리더쉽에 공백이 생기자 북베트남은 바로 휴전협상을 파기하고 총공세를 펼쳐 베트남 공화국을 전복시켰습니다.

 

 

이런 전략은 사실 흔한 것으로서, 정치학계에서는 1960년대의 마오쩌둥, 그리고 1990년대부터 보이는 북한의 행태를 바로 이 "미치광이 전략"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북한 지도부가 미치광이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전략으로 움직이면서 여러 협상에서 전혀 자신들의 핵개발을 손상시키지 않고, 얻어낼 것은 다 얻어낸 것입니다. 부시 정부의 초기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조차 북한의 이런 미치광이 전략에 "그들은 협상에서 하나도 잃지 않고 얻을건 다 얻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사용하는 미치광이 전력은 핵을 가진 자신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미국에게 미치광이 전략을 쓰고 있든, 아니면 실제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전쟁 도박판에 뛰어들려는 미친 짓을 하고 있든 조선의 의지를 추호도 꺾을 수 없고 엄청난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며 미국을 위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미치광이 전략은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미국과 북한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위험한 핵 대치를 벌이고 있으며 북한은 핵 공격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과도하게 사용되었을 경우 전략이 잘 안통하게 되면서 점점 더 자극적인 도발을 요구하게 되고 그러다가 최악의 경우에는 정말 전쟁이 터질 수 있습니다. 역사 사례를 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위협적인 도발을 하며 상대방을 위협하다가 도리어 상대방이 발끈해서 진짜 전쟁 시작한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미국과 북한의 미치광이 전략은 너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