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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도로 위에서 겪게 되는 황색 신호 딜레마

김병장네 2018. 9. 9. 09:00

 

초보 운전자들이나 아무리 운전을 오래한 배테랑 운전자들이 매일 도로 위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차로에서 황색 신호가 들어오면 빠르게 지나갈 것인가? 아니면 여유를 갖고 기다릴 것인지입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황색 신호는 녹색 신호에서 적색 신호로 전환됨을 알리는 예비 신호로 정지선을 넘지 않았을 때 황색 신호를 보면 정지해야 됩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황색 점멸신호 : 차마(車馬)는 다른 교통 또는 안전표지의 표시에 주의하면서 지날수 있다.

적색 점멸신호 : 차마(車馬)는 정지선이나 횡단보도가 있을때 직전이나 교차로의 직전에 일시 정지한 후 다른 교통에 주의하면서 지날수 있다.

 

그러나 바로 정지선 직전에 황색 신호가 켜지면 딜레마가 일어납니다. 그냥 지나가면 신호위반에 걸릴 수 있고 횡단보도로 성급하게 뛰어드는 보행자나, 유턴을 위해 진행 중인 차량이나 좌측과 우측 차로에서 급하게 진입하려던 차량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주행하다가 교차로 코앞에서 황색 신호가 켜질 경우 갑작스럽게 급정거를 하게 되면 정지선을 지나치게 되어 정지선 위반을 하거나 급정거로 인해 뒷차량 추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운전자가 정지할 것인지 또는 교차로를 통과할 것인지 의사결정과 판단상황을 유발하는 구역을 딜레마 존(Dilemma zone)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어떤 위험이나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반응하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은 통상 1초 전후입니다. 때문에 이런 딜레마 존에 놓인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일단 교차로 정지선에 도달하기 이전에 설치된 속도제한 표지에 따라 감속운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주행 중 황색신호로 신호가 변경될 경우 주변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하여 급브레이크를 밟기보다 가속페달을 밟아 신속히 교차로를 통과하여야 합니다.

 

또한 운전 중 시야를 넓게 보고 멀리 있는 신호까지도 봐야하며 신호변경 시기를 예측하여 정지선에 도달하기 이전에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고 달리던 속도를 천천히 감속하여 교차로에 진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교차로마다 황색 신호가 길거나 짧게 느껴지는 것을 느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기분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실제로 황색 신호 시간은 교차로 폭과 접근 속도에 따라 다릅니다. 참고로 2012년 미국 뉴욕시는 미국 뉴욕시가 교통위반 범칙금 수입을 늘리기 위해 시내 교차로 황색 신호등의 점등시간을 일부러 단축한게 걸려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자동차 보험업체 AAA는 시내 교차로의 단속카메라를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결과 황색 신호 점등시간이 기준보다 15%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벌어들인 범칙금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중국의 숫자 신호등)

 

(태국의 숫자 신호등)

 

서울시를 비롯한 몇몇 자치구에서 딜레마 존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신호등 옆에 숫자로 신호가 바뀌는 것을 알려주는 숫자 표시 신호등의 설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숫자 신호가 오히려 운전자의 과실 가능성을 높여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으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현재 황색 신호의 딜레마 존에서는 운전자 스스로 황색 신호는 정지신호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