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1950년 5월 31일 미국 극동군사령부가 통제하는 각종 작전기는 1,172대였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극동군사령부는 1950년 6월 28일 1개 중폭격기 편대, 1개 경폭격기 편대, 8개 전투기 대대를 한반도에 투입하였다. 당시 북한군의 주력 전투기는 일류신(Ilyushin)-10과 야크(Yak)-9였지만 미군의 주력 전투기는 P-80로 1세대 제트기였습니다. 하지만 1950년 6월 27일 북한군의 일류신-10 8대가 김포비행장을 공습하면서 우리 국군의 작전기 7대를 파괴하였고 6월 28일 북한군 야크-9 4대가 수원비행장을 공습하면서 미군 F-82 1대, B-26 1대, C-54 2대를 파괴하였으며 6월 29일에는 C-54 1대까지 파괴하였습니다.

 

 

문제는 이후에 소련이 중공군과 인민군을 지원하고 자신들의 최신형 전투기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욕심에 MiG-15를 한국전쟁에 대거 투입였습니니다. 물론 국제분쟁을 피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투입하였습니다. 예상대로 MiG-15는 미군의 F-80를 손쉽게 제압했으며 미 폭격기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계속해서 미 주력 제트 전투기였던 P-80가 소련군 제트 전투기 MiG-15에 격추되자 미 공군은 결국 F-86 세이버(Sabre)를 전선에 투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F-86은 MiG-15와 비행성능은 비슷하였지만 무장은 MiG-15보다 우세했습니다. 그리고 MiG-15와 F-86의 공중전이 치열하게 벌어졌습니다. MiG-15가 23mm기관포 2정, 37mm 기관포 1정이라는 강력한 화력을 뽐내고 있을 때 F-86는 발사 속도가 1.5배 빨라진 M3 중기관총 6정을 사용해 화력면에서 호각을 이뤘고 기체도 A형과 E형을 거쳐 후기형인 후기형인 F형에 이르러서야 전반적인 성능에서 MiG-15를 압도하며, MiG-15의 개량형인 MiG-15bis와 거의 비등해졌습니다.

 

* MiG-15 건 카메라에 잡힌 B-29의 모습. 미그15의 공격에 의해 B-29는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폭격임무가 전면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1951년 4월 12일 미군을 충격에 빠트렸던 공중전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군이 B-29 72대로 편성된 대규모 폭격편대와 F-86 32대로 편성된 대규모 요격편대를 출격시켰습니다. 중공군은 미군에 맞서 MiG-15 60대를 대응출격시켰습니다. 그리고 164대가 40분 동안 치열하게 공중전을 벌였는데 MiG-15는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고, B-29 16대, F-86 10대가 격추되었습니다. (참고로 중공군은 미군의 F-86와 싸우기 위해 한번에 미그기 200대를 출격시킨 일도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자 미국 공군 역사연구실(Historical Studies Office)은 한국전쟁에서 F-86은 MiG-15 792대를 격추하였고, F-86은 78대밖에 격추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결국 공중전에서 미군이 승리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소련군의 전쟁사 자료에 한국전쟁 당시 소련군이 F-86 약 600대를 격추하였지만 MiG-15는 345대 격추당했다는 기록이 공개되면서 미국은 격추률을 10:1에서 1:1.5로 낮췄습니다.

 

*해외에서 공개한 F-86sabre vs MiG-15영상

 

사실 당시 소련군은 한국전쟁에 전면적으로 참전하지 않았고 전투기와 조종사를 만주에 보내 압록강 상공을 넘나들며 제한적인 공중전만 벌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F-86의 50구경으로는 MiG-15 제트 전투기를 격추하기에는 화력이 부족했습니다. 당시 격추시켜버린 줄 알았던 MiG-15들은 연기를 내뿜으며 압록강을 넘어서 귀환한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참고로 소련은 1952년 10월에 실전배치한 당시 최신예 전투기 MiG-17을 한반도 전선에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 북한의 노금석 소위가 몰고 투항한 MiG-15 전투기(고유번호:2015357)

 

아직도 한국전쟁에서 미국과 소련이 뜨겁게 달궜던 공중전 승패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물론 당시 제공권을 MiG-15에 빼앗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한반도 상공에 등장해 활약하면서 상공을 지켜낸 F-86은 한국전쟁의 명검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F-86이 한국전쟁에서 MiG-15를 큰 차이로 압도했다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의 MiG-15은 사실 발 및 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엿고 결함을 잡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인 미완성 기종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현재도 F-86 VS MiG-15에 대해 해외 밀리터리 사이트나 유투브에서는 아직도 치열한 댓글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