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전세계 32개국으로 수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구글링을 해보았다.


이 드라마가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수출국에 독일과 프랑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건 다소 의외였음. 


현지에서 체류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얘네들이 아시아권 드라마를 TV로 방영하는 일은 


극히 드물거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보수적이다.


 


 

 

일단 구글링을 해보니 최근에 영국의 BBC에서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외신을 한 차례 내보내긴 했더라.


기사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국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높은 인기를 누리며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정도.


다들 알다시피 BBC가 공영성으로 유명한 방송사인지라 국뽕을 한사발 들이킬 법도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다. 


(Tessa Wong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중국인 혹은 중국계 영국인으로 추정됨)



 

그 동안 독일에 한국 드라마가 수출됐다는 뉴스를 드물게 접하긴 했지만, 독일에서 실제로 방영된 사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국 드라마가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극적인 스토리 전개 자체가 걔네들 정서에 맞지 않는다. 


내가 파악하기로는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소수의 독일어권 팬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K-Drama Heaven이나 VIKI 같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독일어 자막을 만들어서 한국 드라마를 보긴 본다.


이러한 몇 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현지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채널이다.


근데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고 업데이트가 활발한 사이트는 VIKI가 사실상 유일하고, 다른 사이트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팬페이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VIKI는 독일어권 사이트가 아니다. 전세계에 다양하게 퍼져 있는 한류 팬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사이트라고 보면 된다. 


독일어권 한국 드라마 커뮤니티는 K-Drama Heaven이 유일함)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독일인들이 저녁에 맥주 마시면서 태양의 후예를 보는 건 아니라는 거지.



이처럼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를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한류를 논하는 건 아직 이른 것 같다.


독일에서 체류할 때 한국 드라마를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아주 가끔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김기덕이나 임권택 감독의 작품은 방영해 주더라.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처럼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영화들. 


내생각에는 얘네들이 그나마 흥미를 갖는 한국의 콘텐츠는 결국 저런 영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