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미국에 공짜로 넘겨준 스텔스 기술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항공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괴력과 최고의 기술을 가진 항공기를 뽑으라고 한다면 오직 미국 공군에서만 운용하고 있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뽑을 것입니다. F-22 랩터 전투기는 우리나라 주력 항공기인 F-16이나 F-15 전투기 그리고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18과 벌인 가상 공중전에서 144대 격추라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랩터가 이렇게 강력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부분이 바로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성능 때문입니다. 이렇듯 스텔스 성능은 현재 전투기들의 최고의 기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이런 강력한 스텔스 기술을 얻게 되었을까요. 사실 구소련이 미국에 넘겨준 기술로 미국은 강력한 스텔스 기술을 얻게 되었습니다.
1973년대 이스라엘은 이집트와 시리아 등 중동 국가와 벌인 3차 중동전에서 전쟁에는 승리했지만 구소련이 아랍군에 제공한 레이더망과 미사일 때문에 100여대 이상의 항공기를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군이 가지고 있던 최신예 전투기를 투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이스라엘의 피해는 미국 입장에서 소련의 방공망에 대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련은 직경이 30미터가 넘는 거대한 레이다로서 수 백 킬로에서 접근하는 미군기를 탐지 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15종이 넘는 각종 대공 유도탄과 대공 화기를 보유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이 새로 개발한 SA-6는 미군의 저공 침투 항공기와 크루즈 미사일을 격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강력한 추진체를 가진 SA-5는 미군이 가진 어떤 고공 정찰기도 격추 할 수 있는 125,000피트의 최고 상승 고도를 발휘했습니다.
소련은 무려 3,000억불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 부어 이런 레이다와 대공무기로서 소련 전역을 감싸놓았으며 더 골치 아픈 것은 이런 고성능 레이다나 SAM 미사일 같은 대공 무기들을 소련이 다른 호전적인 국가에 판매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저공 침투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낸 것이 B-1 폭격기였습니다. 하지만 B-1 폭격기로는 충분하지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은 소련의 강력한 레이더망과 미사일의 위협을 피해갈 수 있는 ‘레이더 저노출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록히드항공사의 레이더 개발 담당 데니스 오버홀저는 1965년 구소련의 모스크바 무선 공과 대학 수석과학자인 표트르 우핌쳄프가 발표한 40페이지의 논문에서 스텔스 항공기를 개발할 기초 기술적 이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CIA를 통해 미국에 논문이 입수되긴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그 논문의 제목은 ‘Method of edag waves in the physical theory of diffraction,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물리적 반사 이론에 의한 전자파 예각 파동 방법‘ 이라는 긴 이름의 논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핌쳄프의 논문에는 레이더에서 쏘아낸 전자파를 비행기의 형상에서 반사하는 값을 알아낼 수 있는 공식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레이더의 전자파 반사를 최소로 할 수 있는 항공기 형상을 개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값진 자료였습니다. 다른 항공사드에 비해 뒤늦게 참가 했지만 값진 자료를 발굴한 록히드사는 이 논문을 바탕으로 해서 기존 항공기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양의 레이더 전자파를 반사하는 항공기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러나 1970년대 당시 컴퓨터 성능이 3차원적인 항공기를 설계하고 이에 반사되는 레이더의 전자파를 계산할 만큼의 용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록히드사는 항공기의 겉면을 수천 개의 2차원적 평면으로 분해하여 반사하는 전자기파의 양을 측정하고 다시 이 자료를 모두 모아 합산하는 형태로 전체 항공기에서 반사되는 전자기파의 양을 측정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제작된 항공기 모형은 기존 매끄럽게 설계된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형태인 각진 다이아몬드 형태의 항공기로 제작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설마 이렇게 생긴 비행기가 제대로 날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레이더 전자기파 반사율 테스트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서 실시된 모형의 레이더 시험에서 록히드사가 만든 이 스텔스 비행기는 관제사로 하여금 아무리 레이더 전자기파를 쏘아 보내도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 결과 미국과 계약을 맺게 된 록히드사는 이제 모형이 아니라 실제로 하늘을 날 수 있는 항공기 제작을 위해 온 힘을 쏟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F-117 스텔스기가 5대밖에 안 만들어졌을 때 1982년 이미 스텔스 부대인 제 37 전술 항공단이 편성되었습니다.이 전술 항공단은 세 개의 비행대대, 도합 59기의 F-117 나이트 호크로 명명된 스텔스 전투기로 구성하기로 하고 록히드사는 대당 4300백만 달러로 일 년에 8기씩 생산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텔스기 19기로 이루어진 최초의 대대는 주변에 아무런 인가도 없는 샌 디아고 국립 연구소의 활주로에 창설되었습니다. 그 곳은 가장 가까운 도시인 토노파가 30킬로나 떨어진 아주 외진 곳이었으며 스텔스 전투기는 야간에만 활동했고 그 존재는 철저히 비밀로 부쳐졌습니다. 그렇게 미군은 스텔스기의 존재를 비밀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소문이 난무했고 1988년 미 공군은 더 이상 스텔스기의 존재를 감추기 힘들다고 생각하여 그 존재를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미 공군 스텔스기 F-117의 진가는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군대를 몰아내는 1990년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유감없이 발휘 되었습니다. F-117 37기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킹 카리드 공군 기지에 배치되었습니다. 여기서 작전을 개시한 스텔스기들은 16,000여발의 미사일과 30,000문의 고사포가 배치되어 있는 바그다드의 심장부부터 흔적 없이 침투해서 외과 수술하듯이 주요 목표들을 파괴하였습니다.
그렇게 이라크 전이 끝나고 미래의 전투기의 스텔스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국민이 제시한 기술을 눈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러시아는 한 미국의 기업이 가져다가 F-117기라는 꿈같은 전투기를 만들어 낸지 30년이 지나고 단물을 다 빼먹은 그 전투기를 은퇴시키는 시점까지 별다른 스텔스기를 실전에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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