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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베트남전의 참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포 라이터 282개가 2013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열린 경매에 나와 무려 3만 5250달러(37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다소 녹슬어 오래된 것 임을 드러내는 이 라이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참전 군인들이 직접 새겨넣은 문구들었습니다. 이 지포 라이터들에는 당시 생사를 넘나들었던 군인들의 마음과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었습니다.

 

 

이 라이터는 전쟁터에서 죽음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피워 무는 담배를 위한 필수품이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밝혀주는 손전등 역할과 외관을 거울 대용으로 사용했고, 병사들의 전쟁 중 염분 보충을 위한 소금통으로, 야전식량(C-Ration)을 데워 먹을 때 쓰던 병사들의 필수품으로 사용됐습니다. 베트남전에서도 이 라이터는 병사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미군들에게 지포 라이터는 항상 함께한 전우이며 그들의 일부였고 부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미군들은 군의 매점에서 한개 1.8달러에 지포 라이터 1개를 구매해 이니셜 등을 새겨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군이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던 라이터에 새겨진 낙서들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죽을따위는 두렵지 않을 만큼 나는 전우를 사랑한다."

 

▲"가슴에 총을 맞으면 '아 내가 매복 당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은 내키지 않지만 자격 미달인 자들에게 이끌려 불운한자들을 죽이고 은혜 모르는 놈들을 위해 죽는다."

 

▲"살기 위해 싸워 보기 전까지는 진짜 살아본게 아니다. 삶은 보호받는 자들은 모르는 맛이 있다."

"비록 내가 죽음의 골짜기를 걸어가지만 악을 두려워하진 않으리. 골짜기에서 제일 악동한 x새끼가 나니까"

 

▲"서핑은 나중에 해도 돼."

 

▲"공산주의 엿먹어"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아니면 니네 움박들 싸그리 다 태워버릴거야."

 

▲"35킬.. 내 시체에서 이걸 찾았다면 엿먹어라"

 

▲"우리는 불가능한 미션을 받았지만 원치 않는 훈련을 미숙한 놈들로부터 받아 10분 늦었다"

 

▲"이 라이터를 내게서 빌린 놈은 나에게 소중한 그녀가 있다는 것과 비버리 데닝턴이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그 여자에게 내가 완전히 빠졌다는 것 밖에 모르겠지"

 

이 전쟁에서 부상 또는 전사한 미군의 수는 20만명을 넘습니다. 그들이 남긴 대부분의 유류품이 가족에게 가기는 불가능했습니다 . 유족들은 그들이 라이터나 소지품을 잃어버린 것을 알 수 없었으며 슬프게도 그들의 결의와 용기, 생명, 사랑을 전하는 이 메시지들이 그들 자신의 어머니나 여자 친구 또는 아내에게 전달 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