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항공기 개조는 완성기 자체 생산에 버금가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내부 공간 변형에 따른 무게 중심 유지, 중요 교체 부위 제작 등의 고난도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기 때문입니다. 군용기는 개조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대한항공이 이런 개조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KAI에서 2010년에 진행한 우리 해군의 해상초계기 P-3B 개조 작업은 대표적인 수명 연장, 성능 개량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해군은 미 해군이 25년간 사용한 뒤 14년간 애리조나 사막에 위치한 비행기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미 공군 309 항공유지 및 재생비행단에 방치시켰던 P-3B 중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녀석들만 골라 대당 100억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P-3C를 원했지만 우리나라가 주문한 마지막 P-3C 생산 이후 라인이 패쇄되는 바람에 P-3C 계열의 초계기 획득을 위해서는 P-3B를 P-3C 사양으로 개조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막에서 P-3B 중 아무리 상태가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다고는 하지만 25년이라는 긴 운용기간 동안 한계수명 15,000 시간을 거의 달상하였던 기체이고

 

 

퇴역 이후 14년간 사막에서 방치된 탓에 상태는 대부분 최악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기체를 들여와 향후 20년간 15,000시간의 비행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어쩌면 새기체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총 9기를 도입하였고 그 중 1기는 부품조달, 동류전환 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8기를 P-3CK로 개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체를 대부분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는 수준의 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KAI에서는 P-3C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개조 작업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P-3CK는 이전에 P-3B와 겉으로 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정말 전혀 다른 기체라고 할만큼 놀라운 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P-3CK는 기존 적외선 카메라 외에 전자광학 카메라를 추가해 간단한 조작으로 20km 떨어져 있는 물체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에 비해 성능이 약5배 이상 향상되었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미약한 빛도 감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향장비의 수신기 능력은 P-3C의 16채널 대비 2배인 32채널로 확대됐고, 음향기록 또한 P-3C의 2시간에서 4배가 확대된 8시간까지 기록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P-3CK는 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용하고 처리하기 위해 임무컴퓨터의 CPU가 P-3B의 3개에서 8개로 확대됐으며 처리속도도 무려 10배가량 빨라졌습니다.     

 

 

또한 Harpoon Block2 미사일 무장이 가능해지면서 우리나라 함정에 큰 위협이 되는 북한군의 해안포와 이동 미사일 발사대 등에 대해 사정권 밖 타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확인한 미국은 P-3 전력 노출을 우려하면서도 우리나라 항공 기술력에 놀랐다고 합니다.

 

 

P-3CK는 현재 독도 및 이어도까지 동·서·남해 대한민국 영해 어느 곳이든 가장 신속하게 이동해 부여된 임무를 장시간 체공하며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북한 상선의 대한민국 작전해역 침범 대처, 일본 순시선의 독도 침범 대응, 우리 어선의 해상사고 시 탐색·구조작전 지원, 대잠수함작전 등 전천후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3C와 P-3CK만으로 한반도 영해를 지키기엔 버겁습니다. 우리나라 해상초계기의 숫자는 일본의 겨우 1/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참고로 일본 해상자위대는 P-3 해상 초계기를 1977년 도입한 이래 100대 이상 운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효율적인 작전과 우리나라 영해를 방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력포함 최소한 24대 이상의 해상초계기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보잉이 제작한 P-8A 포세이돈이 도입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차기 해상초계기 도입 기종은 2018년에 결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