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세계 각국에서 벌써부터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보험과 인프라 구축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상용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는 운전자 없이 알아서 달리는 작은 전기버스를 도입하려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무인버스가 상용화된다면 도시 교통의 혼잡·비효율성·환경오염 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핀란드, 독일, 그리스 등 유럽에 많은 나라들이 2015년부터 프랑스 이지마일(Easymile)의 전기차 EZ-10를 이용하여 무인 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습니다. EZ-10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설치해 도로에 장애물이나 보행자가 있으면 자동으로 멈춥니다.

 

 

EZ-10는 최대 12명까지 탈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40㎞/h지만 평균 시속 10㎞/h로 시험 운행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2025년까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이동이 자유로운 교통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위스는 EZ-10 무인 버스를 6개월동안 사고없이 2.4km 구간을 운용하였으며 네덜란드는 EZ-10을 개조한 위팟(WEpods)이라는 6인승 무인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영국은 2인승 루츠 패스파인더(LUTZ Pathfinder)를 30∼40대 가량 도입하여 2018년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본도 무인 버스 로봇 셔틀(Robot Shuttle)을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중국 버스 회사인 우통(Yutong) 역시 올해 12월 10일부터 정저우에서 카이펑 시까지 32km 거리를 달리는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주에는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 운행에 성공한 인텔리버스(Intellibus)가 있습니다. 인텔리버스의 최대 탑승 인원은 11명, 최고속도는 시속 45km이며 버스 한 대당 가격은 약 25만 달러입니다. GPS에만 의존해 움직이는 버스가 해킹당할 위험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GPS 신호가 방해되면 즉시 정지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형 3D 프린터

미국의 신생기업 로컬 모터스(Local Motors)는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만든 무인 버스 올리(Olli)를 작년에 공개하였는데 이 올리는 운전자 없이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의 도움을 받으며 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 30개가 넘는 센서가 파악한 도로 정보와 왓슨이 수집한 교통 데이터를 결합해 도심 거리를 운행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을 인터넷 클라우드망을 통해 승객들과 대화까지 가능합니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왜 이쪽 길로 가는지, 차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어떤 경로로 갈지 또는 시내 특정 장소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지, 맛있는 음식점을 추천해줄 수 있는지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구글 계열의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가 무인 버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더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도 빠르면 올해 12월 28일부터 판교에서 국내 최초 무인버스 제로셔틀이 판교역과 판교제로시티 내 5.5km 구간에서 운행한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센서나 카메라 등은 아직 우리나라 기술로 힘들어 90% 이상 해외 업체의 제품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무인 버스 EZ-10를 만든 프랑스의 이지마일 아시아대표가 대전에 방문하여 기술협력방을 협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은 인프라가 없어도 개발할 수 있어 예상보다 상용화 시기가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밀도 도심 지역과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