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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처럼 먼 거리에서 상대방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등장하면서 전쟁의 방법은 엄청나게 바뀌었습니다. 특히 거대하고 둔중한 함정들이 고속으로 비행하는 유도 무기의 공격을 피하기는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1972년 제124전투비행대(VF-124)에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제식화 된 F-14는 강력한 레이더와 엄청난 사거리를 자랑하는 AIM-54를 이용하여 최대한 원거리에서 미 함대를 공격하는 적기를 요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고 마하 2.3의 고속 비행이 가능하였습니다.

 

이란 F-14 조종사들

 

하지만 정작 F-14의 진정한 능력은 공교롭게도 현재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에 의해서 빛이 났습니. 1979년 혁명이전까지 팔레비 왕정의 이란은 미국의 최고 우방이었는데 이때 총 80기의 F-14를 도입하여 미국 이외에 유일하게 운용하였다. 1980년에 발발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란의 F-14는 서방측 추산으로 약 100여기의 이라크 전투기를 격추시켰지만 20여기가 손실되는 압도적 전과를 올렸습니다.

 

 

미 해군이 사용하던 F-14 톰캣은 90년대 초반에 F-14D라는 걸출한 기체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엔진출력을 향상시켰으며 냉전종식으로 장거리 함대방공 임무 보다는 멀티롤 임무에 적합하게 레이더 등의 개선을 하였고 기수하부에 적외선 탐지장치를 부착했습니다. F-14D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초기에 마지막으로 쓰이면서 미 해군 항모전이 슈퍼파워를 행사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을 열어주었고 F-14D가 퇴역한 직후부터 미 항모전단의 항공전력은 크게 감소했었습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F-14는 본격 활약한지 30여 년이 지난 21세기가 되어 역사의 뒤편으로 순식간 사라졌습니다. 부품 도입이 어려운 이란이 일부 기체를 간신히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총 633기를 실전 배치하였던 미 해군은 2006년 모든 F-14를 완전 퇴역시켰습니다.

 

 

미 해군은 그루먼의 F-14 톰캣이 2006년 전기 퇴역후 공대공 전용 항공기는 보유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항공 모함에 새로운 위협이 존재하고 그 동안 적들이 신형 전투기를 배치함으로써 보잉의 F/A-18E/F 슈퍼 호넷과 록히드 마틴 F-35C 공용 타격 전투기도 안심을 할수 없게 되어 경시되어 온 미해군의 방공 임무가 특히 서태평양에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항공 우세 확보를 위한 전투기의 신형이 필요하다'고 느낀 허드슨 연구소는 “창 위치를 연마 : 항공 모함 통합 부대 하이 엔드 분쟁”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행하였습니다. 보고서는 슈퍼 호넷이 F-35C 함께 적의 신형 제 5 세대기의 도전에 대항 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수호이 T-50 PAK-FA와 청두 J-20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Su-30SM, Su-35S와 중국의 J-11D와 J-15도 슈퍼 호넷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것은 미 해군, 미 공군, 미 해병대 항공 관계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F/A-18E/F와 F-35C는 초음속 순항 장거리와 고고도 비행이 가능한 적들이 대량의 미사일 운용 능력이 있는 T-50과 J-20 또한 그 후계기에 맞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F-14D가 퇴역할 때 당시 미 해군 파일럿 출신의 장성은 F-14의 도태를 강하게 비난하였고 미 해군 파일럿들도 F-18계열로 바뀌는 상황을 반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냉전이 끝났으니 F-18계열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F-14는 전설 속으로 사라졌지만 지금도 F-14 II를 부활시키던지 F-14의 연장선에 있는 기종을 생산하라는 요구가 일부 있다고 합니다.

 

 

무기는 오래되면 폐기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F-14는 비록 노화되고 여기에 환경과 정책의 변화로 인하여 도태되는 운명을 맞이하였지만, 태어난 이후 최후의 순간까지 최강의 전투기라는 타이틀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걸작이었습니다. 더불어 보기 드물게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였는데 어떤 무기든 폐기 직전까지 최강의 성능과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F-14 톰캣은 상당히 보기 드문 희귀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