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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현대에서 만든 포니 자동차는 알지만 시발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름이 시발이라서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여기서 시발은 음 시(始), 필 발(發)로 우리나라 자동차의 시발점(출발점)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상표를 등록은 ‘ㅅㅣ-ㅂㅏㄹ’이라고 신고되었습니다.

 

*최무성, 최혜성, 최순성 삼형제와 시발자동차

 

시발 자동차는 6·25 전쟁이 끝난 폐허 속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던 최씨 3형제(최무성, 혜성, 순성)가 엔진과 변속기는 미군 지프에서 가져왔고 차체는 드럼통을 펴서 만들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제조 방식 때문에 시발 자동차는 1대 생산하는 데에 4개월이 걸렸습니다.

 

 

비록 미군 지프에서 가져온 엔진 부품이지만 그걸 그대로 사용한 게 아니라 공작 기계로 깎아서 사용했기 때문에 시발 자동차를 국내 최초의 자동차라고 부릅니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의 고유 모델인 포니가 등장하기 까지는 21년이 걸렸습니다. 시발 자동차는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자동차가 이고 포니는 국내 최초의 국산 모델입니다.

 


시발 자동차에 성능을 살펴보면 당시 미군 지프에 사용하던 엔진은 4기통 1,323cc 엔진을 사용했으며 시발 자동차의 최고 속도는 80km/h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고 고장도 잦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술이 거의 없는 시대에 열정과 가능성만 믿고 제작한 국산 자동차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당시 시발 자동차의 출시 당시 가격은 약 8만 환이었습니다. (현재 대략 1,400만원 정도)

 

 

출시 된게 1955년 8월이었는데 처음에는 인지도도 낮고, 유선형의 다른 자동차와는 달리 사각형의 디자인인지라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10월에 개최한 광복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 시발자동차는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1956년에는 택시 회사들이 시발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격은 출시 가격의 4배 가까운 30만 환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도 시발 자동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을 정도로 상류층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1962년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나라자동차공업주식회사에서 닛산에서 개발한 자동차인 블루버드와 동일한 부품을 수입해서 생산한 새나라 SM3가 택시로 등장하면서 시발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시발 자동차는 약 3,000대가 넘게 팔렸으며 전쟁으로 인해 피폐화된 나라에서 군용차량을 개조한 차량인만큼, 역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자동차가 바로 시발 자동차입니다. 현재 시발 자동차가 상표 등록을 한지 6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5번째로 2천만대선을 넘은 나라가 되었으며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