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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전세를 결정지을 대공방전이 도리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얼마 앞두고 말도 안되는 신무기를 쏟아내던 히틀러에 맞서 영국도 신무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영국이 개발하는 신무기는 독일군이 지키고 있는 거대한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문제는 독일군 방어선에 방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높이10피트(3m), 두께7피트(2.1m)의 콘트리트 벽을 파괴할 수 있어야 하며 상륙정에서 발사가 가능하며 자가 추진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개발진들은 위에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최소 1톤 이상의 폭약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1톤 이상의 폭약을 방벽으로 운반하기위한 무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무기의 이름은 판잰드럼(Panjandrum)이었습니다. 참고로 판잰드럼은 1893년에 나온 판잰드럼이라는 뮤지컬의 주인공이 신고나오는 신발이름입니다. 

 

▲영국이 생각한 판잰드럼의 모습

 

판잰드럼은 1톤의 폭약을 장전한 드럼 양쪽에 직경10피트(3m)의 거대한 바퀴가 장착되어 있었고 전체중량 4000파운드(1800kg)를 자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체 추진력은 바퀴의 림에 설치한 고체연료로켓이 회전력을 주어 전진하는 방식으로 시속97km/h속도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야심차게 탄생한 영국의 신무기 판잰드럼의 최초 테스트가 엄청난 기대속에 1943년 9월7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무기 개발국의 보안 경고에도 불구하고 첫 테스트는 휴가를 얻은 사람들이 자주 오고 가는 해변가에서 실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상륙정에서 발진한 판잰드럼은 얼마 못 가 오른쪽 바퀴의 로켓이 떨어져나가면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 넘어졌고 떨어져나간 추진로켓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실 판잰드럼은 기본적인 아이디어에서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로켓의 추력이 판잰드럼을 전진시키는데 쓰이는게 아니라 바퀴에 회전력을 주는데 사용되는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 이런 방식은 로켓이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추력 불균형으로 인해 방향을 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회전하는 바퀴는 작은 돌 하나에도 순식간에 방향이 바뀌는 것을 제어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처참한 실패에도 영국은 3주후 중앙에 바퀴 하나를 추가하고 추진 로켓을 늘린 개량모델을 다시 테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로켓이 떨어져나가고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바다로 돌진해 폭발하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끈기를 지녔던 판잰드럼 개발진은 포기하지 않고 중앙의 바퀴를 다시 제거하고 두 바퀴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양쪽에 보조막대를 달아 방향유지능력을 강화하고 로켓부착부분을 보강하는등 새로운 개량모델을 테스트하였는데 다행히 앞으로 전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한번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개발진은 개발을 계속해 1944년 1월 해군관계자들과 과학자들은 물론 공식사진사들 앞에서 최종시험을 겸한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시험에서 판잰드럼은 처음에 순조롭게 나아가는것 같았지만 로켓이 떨어져나가면서 비틀거리더니 작은 모래구덩이에 빠지면서 오른쪽으로 꺾여 관계자들을 향해 돌진했고 제독과 장군들은 혼비백산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기는 소동끝에 다행히 바다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판잰드럼이 사방으로 로켓을 날리며 폭발하는 결과로 끝났고 , 결국 수십만 파운드가 날아간 뒤에야 프로젝트가 중지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2009년에 판잰드럼을 최초 테스트하였던 해안에서 레플리카의 실증 실험이 진행되었는데 속도는 느리지만 중간에 안 넘어지고 직진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래도 만약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이 판잰드럼이 사용되었다면 상륙작전이 오히려 실패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