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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은 말 그대로 예비로 존재하는 군대라서 현역병처럼 24시간 내내 군인으로 생활을 하지는 않지만 전쟁 등 병력 부족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군인으로 바뀌는 존재입니다. 또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쌓아둔 군 경험과 감각이 잊혀질 수 있으니 능력 유지를 위해 일정 시기마다 정해진 기간동안 일정 수준의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비군 훈련을 가게 되면 정말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이 일어납니다. 일단 첫번째로 이상하게 군복을 입고 예비군 훈련장을 가면 몸이 평소보다 유난히 무겁고 기운이 없습니다. 군복만 입었을 뿐인데 완전군장을 매고있는 듯한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만 마치고 나면 대다수 예비군들이 좀비처럼 땅바닥에 쓰러져 잠을 잡니다. 그리고 예비군 교육 시간 동안에도 그 졸음은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이런 졸음은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입구만 벗어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번째, 분명히 집을 나와서 예비군 훈련장에 도착할 때까지 푸근하던 날씨가 훈련장에 갈때마다 강추위 날씨로 변합니다. 그래서 년차가 좀 있는 예비군들은 기모가 빵빵한 후드티를 안에 입고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깔깔이까지 챙겨입고 오는 예비군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예비군 훈련장만가면 본능적으로 PX음식이 땡깁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PX로 향하게 됩니다. 사실 평소 편의점에서 거들떠도 안 보던 냉동식품이었는데 너무 먹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웬만한 메이커 치킨보다 슈넬치킨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네번째, 예비군 대다수가 평소엔 좀비 그 자체이지만 일정 조건(휴식이나 px이용 혜택)만 충족되면 이게 아까 그 좀비와 동일인물인지 눈을 의심케 하는 활약상을 선보이곤 합니다.

 

 

한 사례를 소개드리면 2014년 구미시 모 훈련장에서는 통신병 출신 예비군들이 2개조로 나뉘어서 1개 조는 100% 예비군만, 나머지 1개 조는 현역이 섞여서, 진 쪽이 한번 더 치는 쪽으로 해서 광대역 안테나 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비군만 있는 조가 우습게 이겨버렸다고 합니다. 아무리 현역같은 군기는 사라졌다고 하나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비군 훈련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매년마다 끊임없이 나오는 부실한 예비군 식사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낮은 예비군 교통비는 과거 국회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었지만 크게 바뀐게 없습니다. 국가의 부름에 달려가는 예비군들에게 지급하는 교통비도 더 인상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