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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외계 전투기라 불리는 미국의 전투기 F-22 랩터는 미국도 생산 수량을 줄일 정도로 비싼 가격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일본에 F-22 랩터와 가격이 비슷한 전투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F-16 전투기를 개조한 F-2입니다. F2 전투기 대당 구입비용은 우리 돈으로 1,600억 원으로 F-22 랩터와 가격이 200억 원 정도 밖에 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일본은 1988년 1세대 자국산기인 F-1를 대체할 후속 기종이 필요했는데 독자 개발이냐 F-16 전투기를 개조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다가 F-16 전투기를 미국과 공동개발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개발 분담율은 일본 60% 미국 40%로 책정되었습니다. 하지만 1989년 미국은 자신들의 전투기인 F-16의 소스 코드를 일본에 공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일본은 미국이 원하는 모든 기술을 넘기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미쓰비시社에서 조립중인 F-2

당연히 일본은 불평등 조약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하였으며 일본 내에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자 미국은 결국 일본에 대한 기술이전을 승인하였습니다. 그렇게 일본은 엔진 관련 소스 코드 및 F110 엔진 제조 기술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미국은 비행제어기술(FBW)과 미션 컴퓨터 소스 코드는 끝내 넘겨주지 않았는데 일본은 자국산 훈련기인 T-2를 개조한 T-2 CCV(Control Configured Vehicle)를 이용해 독자적으로 FBW와 미션컴을 개발, F-2에 적용하였습니다. 독한녀석들

 

 

그렇게 만들어놓고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전투기가 탄생하였고 일본은 2000년부터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기존 F-16와 달라진 점은 25% 가까이 넓어진 동체 및 주익 면적으로 비행성능이 올라갔으며 전자장비도 당시 최신형 F-16에 비하여 더 고성능의 모델이나 일본 자체 모델이 탑재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기가 커졌지만 각종 복합소재의 사용으로 중량이 비교적 많이 늘어나지 않았으며 주날개는 당시로서는 드문 일체성형기술이 처음 시도되었는데 주날개가 커진 덕에 순간 선회율은 더 좋아졌습니다. 이런 기막힌 시도에 미국은 일본에게 일체성형기술에 대한 이전을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F-2의 레이더는 일본 자체 개발의 J/APG-1 레이더를 탑재하였는데 이 레이더는 실용 전투기 탑재용으로써 세계최초로 능동 전자 주사 방식의 안테나 AESA 를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주익일체성형과 함께 이 레이더 기술을 탐냈습니다. 그래서 일본도 레이더를 미국에 판매하고 싶었지만 일본 헌법에는 무기수출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자동차 후방 안전 센서 형식으로 미국에 수출하였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일본이 미국의 기술을 역전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B-1B 랜서와 F-2

그리고 F-2는 스텔스 전투기는 아니지만 RCS 감소를 통하여 F-16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레이더 탐지확률을 낮추고 ECM 장비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사실 당시 일본의 기술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기술이 일본에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F-2가 실전배치 되던 당시에는 5세대 스텔스기 F-22 랩터나 F-35 라이트닝II, 4.5세대 기종 유로파이터나 라팔은 한창 개발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최고의 국방 부문 싱크탱크 기관인 랜드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AESA 방식의 안테나덕에 F-16 전투기보다 더 뛰어난 동시탐지능력을 갖고 있음 심지어 F-22 랩터보다 더 넓은 주파수 대역을 커버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지금 현재도 F-2는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4발이나 탑재할 수 있으며 F-2 보유량이 90여 대가 넘기 때문에 F-2의 항공력만으로도 어중간한 군사력을 갖춘 나라 정도는 상대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2011년 3월 11일 토호쿠 대지진으로 F-2 주둔 기지에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F-2 18대가 휩쓸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반 민물이라고 해도 힘든데 바닷물이 F-2 전자장비를 모두 덮었기때문에 기체복구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비싼 F-2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2013년에 F-2 12대는 포기하고 6 수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1조800억원을 들여(수리비가 제작비보다 비쌈) 2015년에 수리를 완료하였고 현재 재배치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