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2010년대에 알제리에서 불어온 자스민 혁명 그러니까 중동의 봄으로 인해서 알제리와 예멘 이집트와 같은 철권 통치를 하던 독재자들이 도미노처럼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시리아의 독재정권은 건재했습니다. 시리아도 갑작스러운 자스민 혁명으로 최악의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도 무너질 것 같았지만 아직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사드가 사용하는 무기에는 화학무기보다 악명 높은 무기 바로 통폭탄(barrel bombs)이 큰 문제입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Aleppo)에는 지금 현재 하루 50여 차례 이상 하늘에서 통폭탄이 떨어지고 있어서 아무 잘못없는 민간인들이 끔찍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통폭탄은 시리아 내전 중 시리아군이 범용폭탄이 부족해지자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낸 폭탄으로 드럼통에 TNT같은 화약들과 뇌관을 장착하고 그 안에 파편물질(공업용 베어링 등 각종 쇠붙이 쓰레기들)을 집어넣어 만든 무기로 이 통폭탄을 제작하는데 300달러(약 32만원)밖에 들지 않아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숫자의 통폭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통폭탄은 무장하여 사용할 수 없는 크기라서 주로 수송기 혹은 군용 여객기, 헬리콥터를 투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밀도와 파편의 확산성 등은 범용폭탄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교전지역에서는 전투기와 범용폭탄을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반군 점령지역 그러니까 군대보다는 민간이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주로 이 통폭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지금까지 투하한 통폭탄은 현재 10,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통폭탄은 원시적인 무기이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위력이 커지면서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공포 그자체입니다. 도화선이 달린 초기 통폭탄은 땅에 닿기도 전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 사용하는 통폭탄은 목표물에 부딪치는 충격으로 터지도록 설계되었으며 무게가 150㎏를 넘지 않던 통폭탄이 현재는 1t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또한 통폭탄이 떨어지고 몇 분 후 독가스가 퍼졌다는 주민들과 의료진의 증언에 따라 통폭탄에 화학무기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폭탄에 민간인 피해가 너무 심각하자 미국이 시리아 정부에 통폭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까지 하였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무시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이 레드라인을 한참 넘었다며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약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러시아를 등에 업고 아직도 통폭탄 사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단지 저렴하게 만든 무기일 뿐이고 단지 폭탄일 뿐인데 마치 특별히 제작한 민중학살무기라는 식으로 선전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사드는 서방 방송사 인터뷰에서 '시리아군이 총알과 미사일, 폭탄을 써도 통폭탄을 사용한다는 건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시리아군은 요리할 때 냄비조차 안 씁니다'라고 말하며 통폭탄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통폭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아사드는 지금 자신들이 사용하는 폭탄은 그냥 폭탄의 일종이고 러시아도 통폭탄과 비슷한 집속탄이나 첨단유도무기를 사용하여 알레포 시가지의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실행했지만 비난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표현한 듯 합니다. 또한 아사드의 정부군은 반군이 민간인 지역에서 생활하고 지휘소를 두며, 병원 등의 시설에 보급창고를 두기 때문에 전략폭격을 위해서는 이런 시설을 공격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고 오히려 반군의 행동이 민간인 살상을 불러온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사드의 모습과 잔혹함은 IS와 다를 게 없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북한은 2013년 11월 북한 공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반군 공습에 가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을 당시 '허위·날조자료를 유포하고 있다' 내전 개입을 부인했지만 통폭탄을 사용한 시리아 민간인 폭격에 북한 헬기 조종사들이 참가하였으며 북한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2017년 8월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 기관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에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트럼프에게는 시리아에서 자국민에게 화학무기까지 서슴지 않는 아사드와 핵과 미사일 엄포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김정은이 엄청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사드와 김정은 둘 다 아버지의 급사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권력을 세습했으며 반미를 외치며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등 닮은 점이 많아서 그런지 군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독재자 히틀러와 스탈린이 사라져도 또 다른 끔찍한 독재자들이 나오는 현실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