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1939년 추축국(나치 독일, 이탈리아 왕국, 일본 제국)이 세계정복을 꿈꾸며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면서 전세계는 끔찍한 전쟁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이 전쟁 기간에는 금찍한 대량 학살과 같은 전쟁 범죄들이 일어났습니다. 전체 사상자 7500만명 중 5000만명 이상이 민간인 사망자였으며 그 절대다수가 추축군의 손에 의해 저질러졌습니다. 유럽-아프리카 전선에서는 주로 독일 국방군과 무장친위대에 의해 홀로코스트로 대표되는 조직적인 인종 학살이 이루어졌고, 동아시아-동남아시아, 태평양 전선에서는 일본 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집단 강간 등이 벌어졌습니다. 

 

 

1943년 조기에 항복한 추축국 이탈리아는 무솔리니 정권이 붕괴된 후에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연합군에 가담하였고 독일은 1945년 5월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 후 칼 되니츠가 후임자가 된 다음 연합국에게 항복을 선언하고 연합군이 베를린을 정복하며 전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두 국가가 항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옥쇄를 결의하며 끈질기게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 8월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전쟁의 종식을 고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의 모습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1969년 서독 총리가 된 빌리 브란트는 이웃 나라인 폴란드를 방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주변 나라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쟁 중에 나치 독일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끔찍하게 죽였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은 여전히 독일을 미워했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독일 때문에 인구의 20%가 죽었을 만큼 큰 피해를 당하였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1970년 12월 빌리 브란트 총리는 폴란드를 방문하여 독일 나치 정권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 앞에 섰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빌리 브란트는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묵묵히 비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빌리 브란트가 희생자 추모비 앞에 공손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서양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완전한 복종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총리가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비 내리는 땅에 무릎을 꿇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빌리 브란트의 행동은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그의 행동에 감동한 폴란드 사람들은 독일에 대한 미움을 씻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 언론도 '무릎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라며 빌리 브란트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당시 헝가리의 뉴스 캐스터는 "무릎을 꿇은 것은 브란트 한 사람이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민족이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에도 2004년 슈뢰더 독일 총리는 "독일인들은 나치의 범죄를 생각하면 부끄러움 속에서 몸을 수그립니다. 나치 독일이 폴란드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 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나치군에 항거했던 폴란드 시민군 노병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독일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설립한 '기억.책임.미래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강제로 동원했던 유대인과 일반 노역자 13만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2016년 나치 전범 처벌엔 시효가 없다며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가동한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수용소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지금은 94세의 노인이 된 과거 나치 친위대원(SS)에게 징역 5년이 선고하였으며 지금 현재 히틀러 경례같은 나치 추종 행위와 인종주의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일은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2006년 8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놓여있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인 장소인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이즈미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면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아베 일본 총리도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일본은 이렇듯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며 과거 조상들이 저질렀던 잔악한 전쟁 범죄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학생들은 왜곡된 역사 교과서로 배우고 있습니다. 일본 교과서에는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위안부 문제는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킨 자기들의 책임은 뒷전으로 하고 자기들이 받은 전쟁 피해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우익단체 회원은 2차 대전 일본군 군복을 입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도 마음껏 휘두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본은 또 다시 스스로 군대를 갖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성도 없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는 사죄도 하지 않았던 일본은 엄청난 속도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 자위대에 경우 전세계 해군력이 3위입니다. 정말 막강합니다. 하지만 독일은1990년 통일 이후 25년 만인 2016년 러시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처음으로 군 병력을 증강하였습니다. 

 

"독일의 침략 역사를 반성하는 것은

고통스러웠지만 옳았다."

- 메르켈 독일 총리
 
 "침략에는 정의가 없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 아베 일본 총리

독일과 일본은 모두 세계대전을 일으켰지만, 전쟁이 끝난 뒤의 모습은 이처럼 너무나 다릅니다.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의 비난을 받고 있으며 독일은 잘못을 반성하고 다른 나라와 화해하며 밝은 미래를 열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일본도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