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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가 점령한 목표지점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장갑차가 등장했으며 오늘날 지상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체계로 자리잡았습니다. 우리 육군의 경우 과거 미국의 M-113 장갑차와 차륜형 장갑차 KM-900을 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군전력증강사업인 율곡 사업을 통해 1984년 최초의 국산 장갑차인 K-200을 개발해 육군에 배치하였습니다.

 

*1984년 최초의 국산 장갑차 K-200

 

K-200 장갑차는 당시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보병전투차량으로 설계되었으며 다양한 계열 차량이 생산되었습니다. 현재 2,000여 대 이상이 생산되어 육군과 해병대 그리고 공군에서 운용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형 보병전투장갑차를 모토로 내세웠던 K-200 장갑차는 다른 나라의 보병전투차량과 비교했을 때 화력과 방호력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오히려 보병을 전장에 실어나르는 병력수송장갑차에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K-21 개발완료 보고회

 

우리 군은 1999년 K-200 장갑차의 제한된 성능으로는 미래 전장에서 제대로 된 전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차기보병전투장갑차(Next Infantry Fighting Vehicle)를 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발 비용은 1999년부터 2007년 개발 완료 때까지 총 910억이 투입되었고 2005년 초에 시제차량이 제작되면서 K-21이라는 제식명칭이 부여되었습니다.  

 

*40mm 주포사격

 

기존의 K-200 장갑차 방어력도 약하고 무장도 12.7mm 기관총이 최고무장일 정도로 전투보다는 보병의 수송이 주목적이었습니다. K-21 장갑차는 이전 K-200 장갑차에 비해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화력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함포 노봉의 개량형 40mm 기관포를 주포로 사용을 하며 망각(Fire & Forget) 방식의 탑어택 대전차미사일을 2발까지 탑재하고 있어 적 장갑차와 전차는 물론이고, 복합기능탄을 사용하면 적의 헬기까지 격추시킬 수 있습니다. 장갑이 얇은 2세대 전차정도는 정면에서도 상대가 가능합니다.

 

 

이처럼 전 세계에 실전 배치된 장갑차들과 비교해보면 K-21 장갑차의 공격력은 최정상급입니다. 하지만 방어력은 비슷한 중량의 장갑차 중에서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장갑차의 화력이 전반적으로 약한 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면은 10미터 상공에서의 152밀리 공중폭발탄의 파편에 견딜 수 있으며 하부는 대인지뢰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강과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을 고려하여 수상부양장치를 장착, 급속도하작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최대 시속 70km를 자랑합니다. K-21은 유사시 북한군이 방어진영을 갖추기 전에 임진강, 예성강, 대동강, 청천강 등 4개의 강을 신속하게 도하하고 중공군의 개입까지 막을 수도 있습니다.

 

 

전투중량이 25톤인 K-21 장갑차는 차체 설계가 거대해진 덕분에 승무원 3명과 기계화보병 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이런 보병 수송 능력은 전 세계 장갑차 중 최고 수준입니다. 거기에 승하차도 편리해서 한번에 한명씩 오리걸음으로 걸어 나와야 하는 다른 나라 장갑차와 다르게 고개만 살짝 숙이면 한번에 2명씩 빠르게 승하차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K-21 장갑차는 주야간 정밀조준장치, 위협자동탐지적외선 센서, 피아탐지장치 등을 장착하여 적을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전장의 현실을 반영하여 정보체계와 지휘통신체계가 연동된 전장 관리 체계(BMS: Battle Management System)를 장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