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아무리 봐도 전장 전설 같지만 당시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에 분명히 기록이 남아 있고, 군 수뇌부를 발칵 뒤집어 놓은 기적같은 감동실화가 있습니다.

 


전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최악의 사건 중 하나였던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만 하더라도 주요 참전 국가들은 전쟁이 길어봐야 2~3달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고 군부와 사회, 그리고 말단 병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시작되니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전쟁과 참호전의 일상에 병사들과 장교들은 자연스레 지쳐만 갔고, 어느덧 1914년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그날도 눈이 내렸습니다. 일명 NO man1s land 오직 죽음만이 있는 땅...참호 속은 여전히 춥고 축축할뿐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전쟁 중이더라도 부대 내에서 자그마한 행사 정도는 하는 게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독일군 참호속에서 들리는 노래소리 '고요한밤 ~ 거룩한밤~' 그리고는 독일군들은 "그래! 오늘 크리스마스잖아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 소리를 쳤고 갑자기 독일군들이 참호 위에 촛불과 전등으로 장식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들을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누군가가 용기를 내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참호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런 엄폐물도 없는 전선에서 맨몸으로 나타나는 건 "나 죽여줍쇼~"하는 행위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발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양측의 수많은 병사들이 너도나도 참호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윽고 그들은 서로 악수하고 포옹하며 담소를 나누었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담배도 나눠피었으며 이발도 해주며 서로의 가족사진을 돌려보았습니다. 

 

 

최일선의 소부대 지휘관들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여 상대방 지휘관과 만나 신사 조약을 맺고 당일 교전을 하지 않고,

 

 

참호 사이의 죽음의 땅에 버려져 있던 양군 시신들을 수습해주었습니다.

▲정전기념으로 영국군과 독일군의 축구경기


뒤이어 양군 병사들은 시신들이 정리된 땅에서 축구장을 급조해서 팀을 나눠서 같이
축구를 하면서 나뒹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3:2로 영국이 독일에게 역전패했는데, 영국 측은 이를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고 하나, 독일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 일축했다는 양자의 기록이 있습니다. 밤이 되자 이들은 같이 캐롤송을 부르고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한 다음에 각자의 참호로 돌아갔습니다.

 

"이 광경은 평생토록 잊을 수 없어요. 살인과 죽음 속에도 , 인간이란 존재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914년 크리스마스는 제게 잊지못할 크리스마스입니다." -바이에른제16보충병 연대 요제프 벤첼이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中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의 1면에실린 크리스마스휴전


크리스마스 정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벨기에의 이프르 전역이지만, 서부전선 대다수의 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크리스마스 정전이 자연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정전은 당일로 그치지 않고 2, 3일에서 길게는 1주일, 가장 긴 곳은 1915년 신년까지 이어져서 크리스마스-신년 정전이 된 곳도 있었습니다.

 

▲기념사진을찍는 영국군과 독일군 병사및장교


"이 정전은 어느 누구의 제안도 강요도 없이 오직 일선 병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고 할 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정전은 1914년 단 한 해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1915년에도 지역별로 병사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정전이 재차 시도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양군 수뇌부는 상대방 진영에서 캐롤송이 들린다는 보고를 받자 즉시 집중 포격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러나 1918년까지도, 기나긴 참호전 가운데서 전쟁의 포화가 격하지 않았던 곳에서는 저렇게까지는 아니어도 기념일 같은 때에 암묵적으로 무기를 내린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BC 3,000년부터 1950년까지 약 1만 4,500건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인류는 5,000년 인류 역사 중 92%는 전쟁중이었고 단 8%만이 평화기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기적이 일어난지 벌써 10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아비규환의 전쟁터는 존재하고있습니다. 부디 그날의 기적이 그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