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미국 의회조사국(CRS)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무기시장에서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8위의 무기 수출국에 올랐습니다. 군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부품과 소모품의 후속 수출도 수십 년간 계속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와 K-9자주포 같은 무기를 국제 무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내놓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첨단 기술과 최고 성능의 무기만이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계 각국의 군대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한국산 무기를 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전장을 누비는 자랑스러운 명품 대한민국 무기는 어떤게 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KM450/KM451(필리핀)


작년 9월 필리핀 제10보병사단이 KIA에서 제작한 신형 KM450 1/4트럭과 KM451 야전 앰뷸런스 등 총 80대의 군용 차량을 인수했습니다. 자랑스러운 KM450/KM451은 필리핀 10보병사단 예하 12~13개 대대에 분산 배치되어 운용되고 있습니다. KM450 트럭은 미군이 사용하는 M715 트럭을 현대화한 버전으로 현재 우리 군에서도 운용 중이며 필리핀군 역시 상당히 많은 양을 도입했습니다.


 

2. KH-179 155mm(인도네시아,이란)


최근 전투 환경에서는 견인포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포병 사격에 취약하고 기동과 운영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단점 때문에 견인포보다는 자주포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포병을 갖추지 못한 약소국 군대나 게릴라를 상대로 하는 곳에서는 견인포만큼 값싸고 막강한 화력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견인포를 수입하여 실전 배치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다른 경쟁자가 아닌 KH-179를 도입한 이유는 KH-179보다 성능이 뛰어난 신형 견인포도 많지만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것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화력이었습니다. 포탄이나 부품 수급 면에서도 가까운 나라 한국이 믿음직한 공급원이었을 것입니다. 1980년대 개발한 낡은 국산 견인포는 자주포가 2000대 이상인 우리나라에서는 찬밥 신세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여전히 쓸모 있는 무기 체계입니다.


 

 

3. 장보고급 잠수함(인도네시아)


전 세계적으로 보면 쓸 만한 군용 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10여 개국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군용 잠수함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그야말로 한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 그 어려운 도전을 기어이 해내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장보고급의 원형 모델인 U209급을 만든 독일 HDW사와 경쟁해서 승리했습니다. 그렇게 대우조선해양은 배수량 1400톤인 장보고급 잠수함 3척의 인도네시아와 1조2000억원(11억달러) 규모로, 계약이 체결하였으며 올해 인도네시아 해군에 양도되어 실전 배치 될 예정입니다. 중국 때문에 긴장의 연속인 남중국해를 국산 잠수함이 누비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4. 군수지원함(영국,노르웨이)


우리나라 조선 기술력이 세계 해군 강국인 영국의 군함을 잡았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에서 더 주목받았는데 대영제국의 자존심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영국 해군의 역사상 첫 해외 함정 발주였습니다. 이들 군함 4척은 모두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부터 영국 해군 군수지원함대에 배치하였으며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함을 수주하였는데 60여년전 한국전쟁 당시 우리에게 병원선을 지원해줬던 노르웨이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군함을 수출한 것이었습니다.


 

5. K-311(콜롬비아,수단,칠레,필리핀)


K-311은 1980년부터 생산한 오래된 군용차입니다. 포니2가 1982년 출시했으니 첫 생산은 이보다도 2년이나 빠릅니다. K-311은 덩치가 작아서 좁고 비탈진 길이 많은 곳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우리 국군에서도 수송반에서 가장 활용도 높은 군용차이며 소규모 병력 수송부터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르는 일을 하기에 크기와 성능이 안성맞춤입니다. K-311과 같이 다목적으로 요긴하게 쓰면서도 비용적으로 저렴한 차를 원하는 나라는 의외로 많은데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해 기아자동차는 K-311을 필리핀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수출하였습니다. K-311은 필리핀의 우거진 정글의 험로를 달리고 길과 땅의 구분이 없는 아프리카의 초원을 달리며 어디에서든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고 있습니다.


 

6. K2C(이라크,말라위,캄보디아)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 국가(IS) 대원들이 교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그들이 쓰는 무기가 한국산 K2C 소총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한국의 방산업체들은 IS를 비롯한 테러 단체 등에 군수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부 소총 및 탄약류를 제외하고는 민간 기업에도 함부로 공급하지 않습니다. IS의 손에 쥐어진 K2C는 IS와 교전 중인 이라크 정규군 특수부대가 국내 업체로부터 수입한 소총이 었는데 수송 과정에서 일부가 탈취되어 IS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 K2C 소총은 특전사에서 소량 시험 평가 중이었을 정도로 한국군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최신 무기였습니다.


 

7. FA-50(이라크,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FA-50은 대한민국 공군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공격기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KTX-2 사업을 통해 만든 초음속 훈련기T-50 골든이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2015년 말에 FA-50을 도입하였는데 필리핀 국민 사이에서는 10년간 자국 공군이 제대로 된 전투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가 FA-50으로 그나마 공군으로서 모습을 갖췄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스스로 중국 위협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위기가 생겼고 대통령까지 축하 행사에 나올 정도로 국가적 경사였다고 합니다.


 

8. K-9(핀란드,노르웨이,터키,인도,폴란드)


자랑스러운 K-9 자주포의 성능은 전세계 자주포들 중 최상위급입니다. 폴란드에는2016년 12월 1차 24대 납품에 이어서 2차 96대 분량의 차체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17년 3월, 인도 정부가 최종적으로 100문 수입을 승인했습니다. 그리고 핀란드는 중고(Used) K-9 자주포 48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웃나라인 에스토니아도 최소 12대를 2012년까지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9. KAAV-7A1(필리핀)

 

작년 필리핀의 도서 방위력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온 상륙돌격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한화테크윈의 KAAV7A1이 BAE Systems의 AAV7A1을 누르고 최종 승리했습니다. 24억 2,300만 페소(약 601억 원) 규모로 8대의 상륙돌격장갑차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에서 한화테크윈은 미국의 AAV7A1의 한국 개량형인 KAAV7A1을, 미국의 BAE Systems는 KAAV7A1의 원형인 AAV7A1을 제안했는데, 필리핀 국방부는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한화테크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KAAV7A1 상륙돌격장갑차 수출 성사에 따라 우리나라는 필리핀에 FA-50 공격기 수출에 이어 지상장비까지 수출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한국이 필리핀의 군사력 강화 프로그램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했습니다.


 

10. K-14(이라크,요르단)

 

K-14는 기존 국산무기기관단총, 돌격소총 등 보병용 화기는 있었으나, 정작 저격 소총 모델이 없었다는 점이 세간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었는데, 최초로 나온 국산 저격 소총인지라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K-14를 요르단에 판매하였는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이라크 특수부대에서도 사용중입니다. 이밖에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K-14에 대해 수출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