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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해군 함대의 전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주력전투함을 함대의 중심에 놓고 그 주변에 보조전투함들이 거대한 원형을 이루도록 배치되는 형태로 함대의 진형을 구성하는 함대 원형진과 적을 상대로 횡으로 늘어서서 최대 횡진으로 함상포격전 최상의 진형이라 불리는 단종진이 있습니다.

 

▲미 해군의 단종진

단종진은 함포가 군함의 주전력으로 자리잡은 이후로는 사실상 전세계 해군의 표준전법이었으며, 단종진을 형성하고 있는 쪽이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 함대를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거함거포주의가 주류사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전투시에 자주 볼 수 있는 진형이었지만, 항공모함이 주력으로 등장하면서 사실상 함포전을 펼칠 때를 제외하면 구경하기 어려워졌으며, 함대의 주 위협이 잠수함 및 항공공격으로 변화됨에 따라점차 함대원형진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미 제38기동부대의 모습

그래도 태평양 전쟁 당시 접근하는 일본 해군 함대를 포착하고 미 해군 함대가 미리 단종진을 형성한 후, 압도적인 함포위력으로 압도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예 중 하나로 레이테 만 해전 당시 올렌돌프 제독이 지휘하던 함대가 수리가오 해협 해전에서 휘하 전함 6척으로 단종진을 형성한 후 니시무라 함대를 구축함 한 척만 남겨놓고 몰살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 해군에서는 항공모함이 함대의 주력을 이루어 포격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외에도 잠수함 및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현대 해군은 함대원형진을 더 널리 사용합니다.

 

 

함대원형진이라는 진형은 현대 해군에서는 상당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전법이며, 제2차 세계대전 무렵까지 널리 사용되었던 단종진을 대신하여 현대 해군에서 널리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진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현대 해군의 전투는 적 전투기나 함대에서 날아오는 대함미사일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약하다고 평가하는 북한 해군이 상대일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원형진의 장점은 함대의 대공화력을 집중할 수 있고, 간단한 신호로 함대 전체가 방향전환을 할 수 있으며, 함대의 진형 전환도 매끄럽게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형을 유지하기 위해 개별 함선이 수시로 침로나 속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전자장비가 발달한 현재도 결코 쉽지 않으며 함대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진법입니다.

 

▲대한민국 해군 제7기동전단

물론 레이더 등의 감시수단과 대함미사일 같은 타격수단이 발전한 현대 해전에서 이런 함대원형진은 진형의 중심에 항공모함이라는 표적이 있다는 것을 광고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있으며, 현재 미 해군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진형은 좀 더 다양한 패턴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미 해군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해군은 함대원형진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