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 항공모함을 격침하기 위해 사용하는 벌떼 전술
1980년대에 미 해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이란 정부는 재래식 전투로는 미 해군을 이길 수 없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 비해 해군력이 약한 이란은 소형 잠수함과 고속정, 기뢰 등 기습과 매복 같은 일종의 ‘바다 게릴라전’에 유리한 무기를 대거 실전 배치하면서 일명 벌떼 전술(swarm techniques)을 사용합니다. 벌때 전술은 크기가 작고 무장도 약한 소형 보트들을 많은 숫자로 여러 방향에서 대형 군함을 동시 공격하고 적이 강력한 무장으로 대응 사격을 가하기 전에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공격 방식입니다.
이란 해군의 이 벌때 전술의 핵심인 소형 보트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서 대형 함정이 포착하는 건 물론 대응하기도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원격조종 보트까지 사용하면서 인명 손실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란이 이렇게 벌때 전술 훈련을 계속해서 하는 주목적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항공모함입니다.
2014년 이란은 미 해군의 나미츠급 항공모함의 모형을 개봉될 영화의 세트를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위성 사진에 포착된 이란이 만든 나미츠급 항공모함의 모형을 실제 크기의 2/3규모로 건설하였습니다. 당시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는 빈센스 사건때 당시 미 해군 항모가 있지도 않았다며, 굳이 항모를 영화에 넣을려면 CG로 충분히 구현할수도 있다면서 괜히 항모를 만들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말그대로 이 모형 항공모함은 영화의 세트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였습니다. 자국 해군의 벌때 전술을 훈련하기 위해 미 해군 항공모함의 모형을 제작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이란은 걸프해역의 전략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항공모함 모형 폭파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이란이 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군함 근처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미 해군은 이 동영상을 공개하였으며 얼마 후 미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가 이란 해군이 발사한 로켓에 맞을 뻔했었습니다.
이란 해군 사령관 Ali Fadavi 제독(해군소장)은 벌때 훈련을 마친 뒤 Press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모함에는 방대한 무기고 내에 미사일과 로켓, 어뢰 등 막대한 양의 탄약이 실려 있다"면서 "항공모함에 미사일 한방만 제대로 명중시켜도 대단히 큰 규모의 유폭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단발에 미 항모를 격침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해군이 미 항공모함에 벌때전술로 수십척의 고속정을 동원하여 저렇게 미사일과 어뢰를 쏘려면 항공모함 이전에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구축함과 함재기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 단독으로 행동하는 상황은 보기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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