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랑하는 대공망이 손쉽게 뚫린 이유
2017년 9월 23일 저녁 미국 괌기지 B-1B 전략폭격기들이 주일 미 공군 F-15C와 함께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최북단 인접 지역까지 출격했었습니다. 미국은 만약에 북한이 전투기를 발진시키거나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를 대비해서 오키나와에서 이륙한 F15-C 전투기까지 동원해 B1-B를 엄호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이는 미군의 첨단 전략 자산이 김정은의 코밑까지 날아간 것은 김정은을 겨냥한 전례없는 무력 시위였습니다. B1-B와 F-15C는 21세기를 통틀어 휴전선(DMZ) 북쪽으로 가장 멀리 전투기와 폭격기였습니다. F15-C 전투기는 KADIZ 최북단 원산 바로 코 앞까지 들어갔으며 KADIZ 진입부터 총 3시간 정도 비행하였습니다.
만일 북한 전투기가 발진해 요격을 시도했다면 바로 격추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어쩌면 미국은 북한이 대응해 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 미국의 폭격기와 전투기의 존재를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레이더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은 북한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B1-B 엄호에 스텔스기 대신에 F15-C를 동원했던 이유는 일부러 북한 레이더에 걸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북한이 레이더를 제대로 가동했다면 분명 F15-C 포착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미국이 북한 모르게 은밀히 작전을 하려 했다면 당연히 스텔스기를 동원했을 것입니다.
레이더를 가동하려면 많은 전기를 필요로합니다. 또한 발전기를 돌려야 레이더를 켤 수 있습니다. 결국 발전기를 돌리는 기름과 전기 부족이 북한의 대공 레이더망을 무용지물 상태로 만든것입니다. 북한은 전력 사정과 레이더 성능 등의 이유로 대공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더군다나 미국 전투기가 원산 인근까지 올라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기 때문에 레이더 가동을 중지시켯을 것입니다.
북한이 확실하게 레이더 가동이 중지된 상태였던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군이 B-1B 출격 사실을 공개하자 그때서야 북한은 전투기를 이동시켜 동해안 공군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사실 북한은 이전에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거의 무상에 가깝게 기름을 공급받았지만 현재는 북한에 무상으로 기름을 공급해주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북한의 군사 기지, 경찰 본부 및 주요 정부 기관(지역 당 위원회 등)에서는 수시로 정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자랑하는 1만 대공망은 주로 김정은이 머물고 있는 평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저고도용 SA-3, 중고도용 SA-2, 고고도용 SA-5(S-200) 등 330여 기의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한판 패트리어트라고 불리는 번개-5호를 실전 배치했습니다. 번개 5호는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개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레이더를 상시 가동하지 못한다면 평양의 촘촘한 대공망도 모두 무용지물입니다. 그리고 B-1B는 유사시 2시간이면 한반도에 전개돼 다량의 폭탄으로 주요 시설을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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