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 육군의 훈련 세트장
미 육군에게는 가장 위험한 지역은 바로 중동지역입니다. 그래서 미 육군은 중동지역으로 파병하기 전에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실전같은 훈련은 캘리포니아 주 포트 어윈(Fort Irwin)에 위치한 미국 국립훈련센터(National Training Center)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NTC는 뜨거운 모래바람이 부는 중동과 비슷한 환경인 모하비 사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훈련장이 사막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자파 방해가 없고, 항공기 운항도 제한할 수 있으며, 인구 밀집지역과 동떨어져 군사훈련엔 최적입니다. 면적은 우리나라 과학화훈련장의 22배에 달합니다.
정문 초소에서 3㎞ 떨어진 바위산에는 온갖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 훈련장을 거쳐간 파병 부대들의 휘장입니다. 이는 중동에 파병되어 전사한 부대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훈련장안으로 들어가면 시가지 건물은 물론 상인·행인 모두 현지와 똑같이 꾸며져 있습니다. 이는 중동 사정에 어두운 병사들을 교육시켜 현지에 적응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시가지에 있는 시민 250여명은 모두 아랍계 미국인들이고 세트 위에선 아랍어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루 12시간씩 2주간 일을 합니다. (시민 역을 맡은 연기자들 중엔 무려 11년차 베테랑 배우도 있습니다)
미 육군은 세트장 마련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쏟아부었습니다. 세트장 건설에 미 메이저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참여했고, 폭발 장면은 특수효과팀의 작품으로 현장감을 살리려고 할리우드 영화 기술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훈련 세트가 18개나 존재합니다.
세트장에서 진행되는 전쟁 시나리오는 행군 정찰부터 땅굴 작전까지 120여 개가 넘고, 시나리오 1개당 평균 30여 분간 작전이 진행되며 물론 세트지만 벌어지는 상황은 실제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가 아니라 훈련모습입니다. 부상 당하는 모습도 연출입니다)
특히 훈련장에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자살폭탄 테러마저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폭탄을 끌어안고 미군 트럭 아래로 뛰어들면서 병사들을 대 혼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각 부대는 작전 종류에 따라 각 세트장에서 2주간 맞춤 교육을 받게 되는데 총에는 실탄 대신 레이저가 발사되고, 병사나 시민이 입고 있는 조끼나 헬기, 차량에는 레이저 발사를 감지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명중됐을 때는 폭발음이 들리는데 처음에 온 사람은 자신이 진짜 전장에 온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라고 합니다.
(훈련장에서 펼쳐지는 실제같은 작전수행 모습)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미군은 이처럼 계속 전투력을 강화하고 전장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에 소개해드린 미국의 훈련장만큼 놀라운 시설은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우리나라도 KCTC와 전갈대대를 운용하며 실전적인 훈련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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