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2017년 8월 인도네시아 국영 무역회사인 PPI는 러시아 국영방산업체 로스텍과 Su-35 도입을 위한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전투기 대금 일부를 커피, 차, 팜오일 등 인도네시아산 원자재 및 방산제품으로 치루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Su-35 11대가 인도네시아 공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항속거리 3천400km, 작전반경 1천600km로 30mm 기관포와 12발의 미사일 및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보다 엔진이나 레이더 성능 등이 더욱 뛰어나다고 주장했었던 전투기입니다. 그런데 커피 등 현물로 무기를 도입하는 재밋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중국 라면20만 상자러시아 전투기 수호이-27

1990년대 초 중국은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7 구입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는 젠(歼)-7이었는데 성능이 수호이-27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1992년 초 중국은 러시아와 수호이-27 수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은 외환 보유액이 부족해서 달러로 전투기 구입 비용 전체를 지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나라는 협의 끝에 물물교환 방식으로 나머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당시는 중국의 라면 산업이 막 번창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라면은 구 소련 시대를 벗어나기 시작하던 러시아인들에게 매우 신기한 물건이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중국은 수호이-27 20대를 수입하면서 대금을 개가죽 외투와 농산물, 방직물 그리고 라면으로 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라면을 받아본 러시아인들이 매콤한 맛이 대부분이었던 중국 라면을 반품하고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중국 측에 통보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매운 맛이 아닌 해물맛 라면을 만들어 러시아로 보내면서 문제가 해결했습니다. 당시 수호이-27 전투기 한 대 가격은 라면 20만 상자와 같았습니다.

 


 

  태국 닭 8,000만 마리스웨덴 전투기 JAS-39

태국은 스웨덴의 전투기를 닭 8,000만 마리와 거래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었는데 당시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최신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러시아의 Su-30MK 전투기, 미국 F-16 전투기를 닭과 교환하지고 요청하였지만 모두 거부당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에 요청하였는데 성공하여 2006년부터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8,000만 마리의 닭으로 6대의 전투기를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핀란드 순록고기미국 전투기 F/A-18

핀란드는 1992년 미국으로부터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F/A-18 전투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社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소고기러시아 전투기 Su-24

아르헨티나는 넓은 영토와 탄탄탄 1차 산업을 바탕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그리고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에 크게 패한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20년 가까이 무기 수입을 하지 못했고 노후된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2008년,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었고 이에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2014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Su-24 전투폭격기를 빌려왔는데 이때 대금을 소고기로 해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