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사태 출격! 미 해군 최후의 병기 '유령 함대'
미국의 폐기된 항공모함과 군함들을 모아 놓는 곳을 몰 묘지(Watery graveyard)라고 부릅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약 2,280여 척의 군함과 상선을 포함한 유령함대가 미 전역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퇴역한 군함들을 모아 놓은 이유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국가방위 예비함대로 지정해 전쟁 또는 국가 비상사태의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유령함대는 국가방위 및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1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 거대한 함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Mothball 함대로 알려진 이 유령함대는 그동안 긴급함대라기 보다는 폐선박 계류장에 가까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전을 겪은 기라성같은 군함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유령함대는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에 있는 '서순만(Suisun bay)의 유령함대입니다. 이곳에는 1952년에만 340척의 군함이 정박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도 50여 척의 군함이 남아 물고기와 야생동물에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환경단체에서는 완전한 폐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2017년 올해안으로 서순만 유령함대는 정말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태평양 전쟁의 항복문서 조인식이 열렸었던 미해군 최후의 전함이였던 미주리(USS Missouri)함이 퇴역한지 15년이 지난 2001년에 몰 묘지에서 나와 진주만에 입항한 적이 있었습니다. 입항한 미주리함은 3달동안 약 1,800만 달러를 투입하여 보존작업을 하였지만 기대했던 현역복귀는 아니였고 해상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몰 묘지 유령함대에 들어갔다가 다시 전쟁터로 나온 전함들도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발발시 미해군은 제일 먼저 아이오와급을 몰 묘지에서 복귀시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으며 1958년에는 2번함인 뉴저지(USS New Jersey)호가 베트남 전에 참전하기 위해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들이 모두 파괴되어 이 유령함대가 전쟁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 유령함대까지 준비하고 있는 미국이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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