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벤츠 BMW 폴크스바겐 포르쉐 지멘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스스로 나치 독일의 전범기업이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벤츠는 전차, 폴크스바겐은 장갑차, 포르쉐는 군용지프, BMW는 군사용 오토바이와 전투기, 지멘스는 쌍안경을 나치군에 납품했습니다. 이후 독일의 전범기업들은 과거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재단을 만드는 등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히틀러 나치독일을 도운 기업이 당시 유럽을 구했던 미국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몇몇 미국 기업들은 히틀러에게 전차를 팔고 기름까지 지원했습니다. 히틀러가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서유럽을 점령하자 미국 대기업들은 뉴욕에서 나치 승전 축하연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독재자 히틀러를 지원했던 미국의 전범기업들은 어느곳이였을까요

 

  IBM

IBM의 독일 자회사 데호막(Dehomag)은 컴퓨터의 전신인 홀러리스 카드천공기 기술을 제공했습니다. 나치 독일은 이 정보처리 기술로 열차 운행 시간표 작성에서 유태인 색출 및 재산 압수, 처형 등의 자료 처리에 이용했습니다. 1933년 데호막은 100만 달러의 이윤을 남겼고 자산 가치는 1934년 770만 마르크에서 1938년 1400만 마르크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IBM과 홀로코스트>라는 책을 쓴 역사가 에드윈 블랙은 토마스 왓슨 IBM 회장이 히틀러를 존경하고 사랑했다고 말합니다. 히틀러와 한 거래가 엄청난 이윤을 남겼기 때문이었습니다.


 

  GM 

GM 오펠 공장의 독일 시장 점유율은 1933년 35퍼센트에서 1935년 50퍼센트로 늘어났습니다. GM의 독일 자회사는 193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적자였으나 히틀러의 재무장 정책에 따른 경기 호황으로 1938년에는 3500만 마르크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2차 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알프레드 슬로언 GM 회장은 나치 독일에서 전개한 기업 활동으로 매우 큰 이윤을 남겼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GM은 독일의 2차 대전 수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수송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트럭과 같은 단순 수송 장비뿐만 아니라 탱크, 장갑차와 같은 전쟁 무기도 공급했습니다.


 

  FORD

포드는 수많은 트럭과 함께 독일군이 사용한 엔진과 각종 부품을 생산했습니다. 쾰른에 있는 포드 자회사는 물론이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와 같은 피점령 국가, 그리고 핀란드, 이탈리아와 나치 독일과 동맹 관계인 국가의 자회사에서 생산됐습니다. 쾰른의 포드 자회사는 런던 공습으로 악명을 떨쳤던 V-2 로켓의 터빈을 극비리에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Standard Oil

스탠다드 오일이 제공한 디젤유, 윤활유, 고무 등 전략물자가 없었다면 나치의 전격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습니다. 스탠더드 오일은 영국의 수색이나 압수를 피하기 위해 모든 배의 등록지를 파나마로 변경하면서까지 나치에게 끝임없는 지원을 하였습니다.


 

  ITT

미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ITT는 1930년대 독일 비행기 제작업체 포케-불프(Focke-Wulf)의 지분 25퍼센트를 확보해 전쟁 기간 동안에도 갖고 있었으며 연합국 비행기를 수백 대 격추시킨 독일군 전투기 제작에도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나치는 ITT가 제공한 기술로 최첨단 통신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해 미국 외교 전문의 암호를 해독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대기업들은 1933년 히틀러 집권 이후 독일에서 매우 수지맞는 기업 활동을 벌였으며, 한때 미국 대기업은 독일군 탱크의 절반을 생산하고, 수입 석유의 90퍼센트 이상을 공급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전쟁 물자의 거의 대부분을 미국 기업들이 공급함으로써 미국은 엄청난 경기 호황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날 당시 미국의 경제 규모는 소련의 3배에 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강의 경제력과 핵무기 등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패권 국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