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냉전 시절, 파멸의 날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에 이르렀을 때의 행동강령입니다. 파멸의 날 시나리오란 가령 미국ICBM으로 소련의 도시 하나를 날릴 경우 소련도 보복으로 미국에 미사일을 쏘고, 또 보복하고… 서로 핵미사일 발사량을 늘려가며 양쪽이, 심한 경우 인류 전체가 모두 공멸하는 공포의 시나리오입니다. 인간이 갈 데까지 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미소 양국의 공포에 의한 강제적 평화를 유지한 상호확증파괴 전략도 이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지구 최후의 날 기계(Doomsday Device)핵전쟁이 터지면 위의 시나리오대로 행동하게 되는 행동 메커니즘 일반을 일컫기 때문에 말 그대로 기계가 될 수도 있고, 어떠한 인물이 될 수도 있으며, 지휘 시스템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파멸의 날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을 모두 통틀어 지구 최후의 날 기계라고 부릅니다.

 

 

사실 1970년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흔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소련은 미국과의 핵경쟁에 있어서 압도적 열세였습니다. 이는 당시 소련과 미국이 핵전쟁을 벌인다면 소련의 압도적 패배로 끝날 정도의 전력차였습니다. 당시 소련은 ICBM숫자에서도 미국에 거의 17:1의 비율로 열세였으며 미국 본토 상공에 '귀환'이 아닌 그저 '닿을 수'있는 폭격기의 숫자도 미국이 소련의 본토에 핵탄두를 뿌려댈 수 있는 폭격기의 숫자 1/5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핵탄두의 절대수량도, 지정학적인 위치도 미국에게 절대 열세에 놓여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은 유럽에서 소련 본토에 폭격기와 핵미사일의 투사가 가능했지만 소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쿠바 미사일위기의 기원도 이러한 전력차를 극복하기 위한 혹은 최소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련의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미국 케네디대통령의 3차세계대전까지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무산되었고 그로인해 소련의 흐루쇼프가 실각하자 그의 뒤를 이은 레오니 브레즈네프는 핵전력의 대대적 확충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70년대의 일입니다.

 

 

이는 1970년대 후반 수련이 미국과의 핵전쟁에 있어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미국은 여전히 핵무기의 신뢰성과 타격 정밀성등에 앞서 있었으나 더 이상 핵전쟁의 수행 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련의 브레즈네프의 남다른 핵사랑이 '지구 최후의 날 기계' '죽음의 손'을 잉태하게 됩니다.

 

'평화수호자'라는 이름을 가진 다탄두 핵미사일의 대기 재진입장면

 

지구 최후의 날 기계는 지금 이글을 읽는 많은분들이 생각하는 통합된 기계가 아니라 행동강령입니다. 이 죽음의 신은 인간이 시스템을 부팅하지 않더라도 항시 작동합니다. 만약 센서가 러시아 국토에서 허가되지 않은 핵폭발을 감지할 경우, 시스템은 스스로 부팅이 되고 크렘린, 각지의 군기지들, 백업 벙커들과의 통신연결 회선을 자동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만약 이 경우에 어떠한 통신응답이 있을 경우 컴퓨터는복잡한 통상 핵무기 발사절차 및 지휘체계를 완전히 건너뛰고 통제권 순서에 있어 가장 상위에 있는 기지의 지휘관에게 모든 핵전쟁 지휘권을 넘기게 됩니다. 만약 해당 기지의 지휘관이 발사를 결정할 경우 시스템은 자동적으로 핵무기를 목표를 향해 일제히 발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기지에서 응답이 없거나 지휘권을 인수한 기지의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컴퓨터가 판단할 경우 컴퓨터는 자동적으로 핵무기 발사권한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고 컴퓨터가 핵전쟁을 지휘하게 됩니다. 시스템은 남아있는 미사일 잔량을 모두 미국의 도시와 전략목표로 날려보냄과 동시에 시스템은 세계각지 해저에 잠들어 있는 전략핵잠에게도 미사일의 발사를 명령하게 됩니다.

 

 

방사능으로 오염 된, 녹아내린 모래들이 변한 유리 조각이 지천에 널린 죽음의 땅에서 미사일들이 시스템의 명령에 따라 솟아 나와 폐허로 변한 조국 러시아의 마지막 복수를 위해 날아가는것입니다. 이렇게 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경우 1980년대 말 기준으로 45,000여발의 핵탄두가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에 투사되는 것입니다. 물론 한반도도 포함됩니다.

 

 

미국도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었으나 소련과 같이 완전 자동 시스템은 만들지 않은것으로 보여집니다.영국도 최후 수단의 편지라는 지구 최후의 날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저자동은 아닙니다 일단 이 편지는 총리의 친필로 작성된 핵공격 목표물 리스트로 평상시에는 뱅가드급 장수함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다고합니다.

 

 

공포스럽게도 이 '죽음의 손'현재까지도 정상 작동하고 있는 러시아 최후의 보루이자 인류의 공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불안정합니다. 냉전의 시작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현재까지 약 알려진것만 1,500회의 우발적 핵전쟁이 인간에 의해, 혹은 기계적 오류에 의해 일어날뻔했으며 그중 약 200회는 실제로 핵무기의 발사직전까지 시퀸스가 진행되었다고합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수단이 핵무기입니다. 최강대국의 공격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핵무기를 포기한다는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은 당연합니다..

 

 

"수천개의 태양의 휘황찬란함이 하늘에서 일시에 폭발한다면 이는 전능한 자의 광채와도 같으리... 나는 죽음의 신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핵개발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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