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발칵뒤집어놓은 고영복 고정간첩사건

 

 

서울대 사회학 명예교수 고영복은 어느날 서울봉천동 자신의 연구소로 찾아온 남파부부간첩과 대면하였습니다.

 

 

남파부부는 북에서 왔다고 말을하였고 고영복은 지난 89년 남파된 거물간첩 김납규로 부터 건내받은 목걸이 반쪽을 꺼내었고 부부간첩이 나머지 반쪽을 꺼내어 조각을 맞춰보고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였습니다.

 

 

고영복은 그 뒤 4차례에 걸쳐 이들과 만나 황장엽씨의 거처를 파악하고 대선 후 정세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안기부는 고영복 집에서 최정남의 지령메모와 보고소 초안을 찾아내었습니다. 안기부 수사결과 고영복은 지난 61년 월북한 삼촌의 소식을 갖고 남파된 북한공작원에게 포섭되어 공작부호 '공수산'을 부여받은뒤 36년간 고정간첩으로 암약해왔습니다.

 

 

고영복은 지난 73년 남북적십자 자문의원으로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공작원을 은밀히 만나서 우리측 회담전략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고영복은 6명에 북한공작원과 접촉해서 은신처를 제공하고 수시로 국내동향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안기부는 '설마 간첩활동을 했다고는 믿기힘든 사회적명망가로 평가받고있는 지도층인사들을 포섭하여 암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고영복은 평소 보수우익인사로 행세해왔지만 내심으로는 사회주의사상을 갖고있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고영복이 고정간첩사실을 어떻게 밝혔을까요. 북한에서 내려와 고영복을 접선한 북한 35호실 소속 최정남.강연정 부부간첩이 검거되면서 고영복에 간첩활동이 발각된것이었습니다.

 

 

최정남은 1962년 5월 평안북도 의주군에서 태어나 1984년 4월 사리원대 4학년 재학 중 간첩으로 선발되어 1989년 7월 노동당에 입당했습니다. 강연정은 1969년 10월 평양에서 태어나 1986년 9월 고등중학교 졸업 직후 간첩으로 선발되어 1994년 8월 노동당에 입당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인민군 고위간부인 점과 외모를 인정받아 차출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 11월 결혼해 아들 남혁 (남조선 혁명)을 1992년 1월에 낳았으며. 아들은 남파되지 않고 부부가 체포될 당시 평양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첫번째 고정간첩'심정웅'을 접선하고 활동상황을 점검하며 유사시 서울 지하철을 마비시킬 방안을 알아내는것이였으며 두번째는 전국 각지에 장비은닉장소 설치를 할것 세번째는 한국민족민주전선 조직을 점검하고 지하당을 구축할 것 네번째는 남한 대선 동향을 알아올 것 다섯번째는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종자를 입수할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간첩으로 3달 가까이 활보하였는데 아무런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상을 잘 몰랐고 많은 실수를 저지른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버스 잔돈 꺼내는 법을 모름 : 둘은 8월3일 경남 거제도에서 마금산 온천행 버스에 올라 1천원을 내고 요금 9백60원을 제외한 잔돈 40원을 받으려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승객들이 운전사 옆의 잔돈 통에서 돈을 꺼내 가는 것을 보고 순간 당황했고, 운전사가 계속 주시하는 것 같아 불안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2. 생리대와 아기 기저귀를 구분하지 못함 : 강연정은 마금산 온천앞 슈퍼에서 아기 기저귀를 생리대로 잘못 알고 구입하는 등 두차례나 아기 기저귀를 샀다고 합니다. 원래 목적은 마금산에 장비은닉장소를 설치하는 거였으나 간첩 신고를 우려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3. 모밀국수 먹는 법을 모름 : 10월22일쯤 여의도빌딩 지하식당에서 모밀국수를 주문하고는 먹는 방법을 몰라 간장 소스를 모밀국수 위에 붓는 바람에 소스가 국수판 밑으로 흘러 바지를 다 적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4. 남한 말투 사용 미숙 : 남한 출신 교관에게 교육받기는 했으나, 남한 말투에 자신이 없어 식당에 가서도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 멀뚱멀뚱 쳐다본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97년 8월 중순에는 최정남이 식당 아줌마에게 말을 걸었다가 "젊은 사람이 말투가 이상하다"는 면박을 받았고, 강연정이 급히 남편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질책했다고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고영복은 법정에서 7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2년형으로 감형되었습니다. 그러나 1999년 김대중 정권 출범 후 고영복은 사면되어 복권 조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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