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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5(Объект155)는 T-34/85의 뒤를 이어 붉은 군대의 주력전차가 된 전차이며 전차를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많이 생산된 전차이며 70개국이 넘는 사용자를 가진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T-54/55라고 이름달고 나온 전차중에 파악된 것만 해도 8만대가 넘어가며 중국의 라이센스전차인 59식,69식과 동구권의 라이센스전차까지 합치면 10만대가 넘어갑니다.

 

 

 

소련은 대전 중에 개발되어 980대밖에 생산되지 않은 T-44를 바탕으로 아직 대전중이었습니다. 그 후 1947년부터 T-54(Объект137)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T-55는 이 T-54를 약간 개량하여 195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전차입니다. 공격력이나 방어력, 외형 같은 기본적인 스팩에서는 그다지 차이도 없기에 둘을 한데 묶어 T-54/55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외형에서는 길고 단순한 주포, 큰 경사각의 차체 전면장갑 등 T-34/85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유럽 각국에서 사용하던 패튼과 대등한 교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2차대전 전차에 최신형 주포를 얹은 개량형 M4 셔먼에게도 격파당하는 망신을 겪었습니다. 포의 가공 정밀도가 높지 않은데다 광학 조준기와 포신 안정 장치도 성능이 나빠 거리 1,000m 이상만 떨어져도 명중률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의 노획한 T-55전차에 실험에서는 1,500m에서 정지 목표 46%였습니다. 참고로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전차인 독일의 티거티거 2의 88mm/56구경장의 연장형인 88mm/71구경장은 1,500m에서 실습사격시 정지 목표 95%(실전에서는61%)의 명중률을 보였습니다 방어력도 기대했던 만큼 뛰어나지 않아서 당시 서방 전차의 표준형 주포인 90mm 전차포에 정면에서도 관통당하는 경우가 흔했으며 포탑 구동에 유압식 모터를 사용했기에 충진된 오일이 인화하면 보통 순식간에 불타올랐습니다

 


리비아 시민군임을 알리기위해 차체 측면에 국기도색을 한 모습의 T-55

 

T-55전차는 1958년 생산된 이후 세계 어느 분쟁지역에서 AK-47, PRG-7과 더불어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리비아 내전에서 많은 수가 리비아 시민군에게 노획되어 운용되었습니다. 리비아 시민군은 내전 당시 현명하게 카다피군에게 노획한 전차 및 기갑차량등을 적극적으로 운용하였고 전차의 상당수는 바로 이 T-55였습니다. 노획한 전차들은 리비아 시민군임을 알리는 약간의 도색이 가해졌고 궤도 옆부분과 전면부에 철판을 용접하여 증가장갑을 두르는 등의 개조가 이루어졌습니다.

 

 

2011년 9월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방복되는 좆소와 정부군의 소련제 T-55 전차

 

2011년  1월 아프가니스탄 바르다크주 데이 미르다르 지구에 파괴된 T-55 전차와 당나귀

간단한 설계, 간단한 구조, 발전은 없어도 결함은 많지 않았던 전차였지만 소련의 열악한 기초 기계-가공기술과 원자재 품질 등의 문제로 인하여 발전보다는 퇴보에 가까운 물건이 되어버린 전차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도 한때 지구의 반을 차지하고 전장을 호령한 지상전의 왕자이기도 합니다. 워낙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등장한지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여러 전쟁터에서 기갑전력이 없는 경우에는 매우 위협적 존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한제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장착한 시리아의 T-55 전차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 압도적인 생산성과 싼 원가로 기술수준이 낮은 후진국도 쉽게 국산화 가능하고 여기에 더해서 3세대 전차를 상대로 하더라도 측후면을 노려 격파하는 게 가능한 등 가격대 성능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지금도 명전차로 꼽힙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북한의 주력전차로 절대수를 점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개량형을 생산해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지옥의 고속도로'에 폭격된 이라크군 T-55

 

파괴된 T-55에 낙서가 되어있는 모습

 

하지만 T55의 종말과도 같았던 전쟁은 바로 걸프전이었습니다. 이라크는 대량의 중국제 T55인 59식과 T55를 사용했습니다만, 3000m이상의 거리에서도 다국적군의 강력한 3세대 전차들에게 픽픽 쓰러져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어디에서 포탄이 날아왔는지 모르고 파괴되었습니다.

 

걸프전 직후 연합군 폐차장에서 발견된 T-55외의 소련 장갑차량들

 

수많은 T55를 비롯한 소련제 전차들이 걸프전에서 파괴되었고, 그것은 마치 이미 붕괴해버린 소련의 몰락을 소련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우수한 무기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철조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 예가 되었습니다.

 

T-55를 개조한 이스라엘 Tiran-5

 

한편 중동전쟁을 통해 아랍 연합군의 T-55와 T-62를 1천대 이상 상대하고 역시 수백대 단위로 노획한 이스라엘군은 T-55전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Tiran-1/2'란 이름으로 제식채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써보면서 문제점이 드러나자 먼저 기관총과 통신장비를 미제로 교환한 것을 시작으로 주포도 미제 M68 105mm 강선포로 교체하고 그에 따라 사통장치도 M60 패튼과 같은 미제로 교체하고 시야를 개선하기 위해 전차장 큐폴라도 360도 회전식으로 교체한 다음 합격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T-55 전차를 기본으로한 BTR-T 중형 APC인 BTR-T를 개발하여 전차 지원 장갑차량 터미네이터 II를 개발하였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고철로 굴러다니는 T-55가 많다보니 태국에서는 대량 수입하여 바다에 넣고 물고기 산란을 위한 어초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T-55 전차는 앞으로도 최소 50년은 분쟁지역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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