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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89년 8월부터 1997년 종영할때까지 일요일에 방영했던 군인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는 작지만 우람하고 탄탄한 근육의 뽀빠이 이상용씨가 사회를 맡아 친근하고 환한 웃음으로 국군 장병들의 벗이되어주며 많은 군인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정의 무대에 출연했던 이종혁씨

 

우정의 무대에 출연했던 유해진씨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군대 이야기를 하면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님이나 애인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게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난 후부터는 전국민에게 군에 대한 친근감과 함께 높은 관심을 가지게 했던 프로그램으로 그만큼 그 인기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군인들이 장기자랑을 벌이며 휴가증을 받기도 하였던 코너가 있었으며 마지막에는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는 장병들의 외침으로 유명한 그리운 어머니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여려운 환경 속에서 멀리 있는 아들을 보려는 일념으로 한 걸음에 달려 오신 어머니가 무대 뒤에 앉아 계실 때 가슴을 울리는 노래 '그리운 어머니'가 흘러나오면 음악과 함께 사회자 이상용씨의 구구절절한 멘트와 함께 무뚝뚝해 보이는 병사들이 모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와 전 장병들이 눈물을 흘렸던 최고의 무대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병의 눈물이라고 많이 알려진 눈물의 무대를 다시 한번 기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대의 중앙에서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가 무대뒤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머니 어디에서 오셨어요."

"예, 저는 아들보러 강원도에서 왔어요~"

"어머니 오시는데 힘드셨죠.. 그래 얼마나 걸리셨어요?"

"예 꼬박 하루 걸렸네요~"

"어머니 아들 보고 싶으시죠"

"예 그럼요~"

뽀빠이 아저씨는 연병장의 장병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합니다.

"저 무대뒤의 분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대위로..."

그러자 수많은 장병들이 무대위로 뛰어오르고. 장병들은 하나 하나 줄을 맞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한쪽으로 물러있던 뽀빠이 아저씨는 장병들의 곁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뒤에 있는 분이 어머니 맞습니까?"

"예! 저의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어찌 자식이 어머님의 음성을 듣고 모르겠습니까? 저의 어머님이 확실합니다."

대한의 남아다운 씩씩한 모습을 한 군인의 우렁찬 외침이었습니다.

"고향이 어디예요?"

"예 저는 서울입니다."

"예끼 이사람아 어머니는 강원도에서 오셨는데 떽"

그러며 내려보낸다. 그 장병은 쭈뼛쭈뼛하며 무대 아래로 내려서고 장병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예! 저의 어머님이 확실합니다. 어제밤 꿈에 신령님께서 오늘 어머님이 오신다는 계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확실합니다."

그리고 다음사람...

"저는 어머님의 향기에 이끌려 이곳으로 올라왔습니다.어찌 자식이 어머님이 오신 것을 모르겠습니까! 저의 어머님이 확실합니다."

그렇게 몇 명의 장병을 지나치고..뽀빠이 아저씨는

"아이고 이거 큰일났네, 어머니는 한분인데 서로 자식이라니..."

 

 

하 하 하 !!

하는 장병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사람에게 뽀빠이 아저씨는 가슴의 이름을 보고 물었습니다.

"그래 김일병도 뒤의 분이 어머니가 확실합니까?"

"아닙니다. 뒤에 계신분은 저의 어머니가 아니십니다."

어쩐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습니다.

"아닌데 왜 올라왔어요."

"저의 어머니는 제가 군에 오기 일주일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장병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하고 목소리도 우울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의 분위기도 숙연해졌습니다.

"아니, 그런일이 있었군요. 안됐습니다.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예, 저는 하늘나라에 계신 저희 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올라왔습니다."

"아! 그래요. 어머니께서 지금 보고 계실까요."

"예 어머니께서 보시리라 확신합니다."

장병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하고 작아지만 씩씩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있습니까?"

"아닙니다. 아버지는 일찍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위로 형님이 두분 계십니다..."

장병의 뺨위로 눈물이 흐르지만 손으로 훔치지도 않고 눈을 감으려 애쓰지 않는 모습이 더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때 뽀빠이 아저씨가 말합니다.

"그럼 어머니께 한마디 하세요."

 

 

장병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시선을 약간 위로 한채 씩씩하게 경례를 붙였습니다.

"충성! 어머님 이 막내아들은 형님들이 잘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생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마시고 편안히 눈감으십시오."

이후 장내에 있던 장병들 모두 기립하여 거수경례로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