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의 진정한 UDT 용사 故 한주호 준위
몸에 상당히 무리가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식같은 애들이 물 아래 있어 잠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안함 구조현장에서 故 한주호 준위-
1975년 2월, 해군에 하사로 입대하고 그 후 준사관후보생 과정을 지원하여 준위로 임관하였으며, 이듬해부터 35년간 줄곧 특수전 여단에 근무했습니다. 故한주호 준위는 교육훈련대에서 18년간 교관경력을 비롯해 특공대 팀장, 교육훈련반장, 특임대대 지원반장 등을 거쳤고, 2000년 준위로 임관했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 8월 KBS에서 UDT요원이 되기 위한 48기 훈련생도들의 훈련과정을 생생히 담아 보도한 수요기획 "지옥에서 살아오라!"에서 훈련교관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3월에는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에 자원하여 파병되었는데 당시 파병 장병 중 최고령이었습니다. 그리고 총 7차례에 걸친 해적퇴치를 완수하였고 2009년 8월 6일 노토스스스캔호에 대한 해적공격시 해적선에 직접 승선해 해적을 퇴치하는 작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 준위는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임무"라며 "나라가 여러모로 어려운데 이번 파병이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참 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다른 후배보다 먼저 앞장서서 작업하는 故한주호 준위에게 같이 파병되어 근무했던 청해부대원 모두가 '젊은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 27일 천안함 피격사건 하루 뒤의 새벽 백령도로 급히 파견됐습니다. 파견된 뒤 30일 함수 부분에서 탐색구조작업을 펼치다 잠수병으로 실신해 미 해군 구난함 USS 살보(Salvour) 함의 체임버(chamber·감압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오후 5시쯤 순직하셨습니다. 故 한주호 준위는 동료들과의 통화에서 '오늘(2010년 3월 30일)안으로 모든 실종자들을 책임지고 구조해내겠다.'고 말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는데 이 통화내용이 결국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처음 한주호 준위는 잠수요원으로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의 상황을 둘러보고 누구보다 바다의 무서움을 잘 아는 그였지만 깊은 찬 바다 속에 갇혀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지체하면 안 된다고 판단하여 누가 말릴 겨를도 없이 "내가 들어간다" 짧고 간결한 한마디와 함께 구조작전에 뛰어 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보국훈장 '광복장'만이 추서되었지만 한 준위의 그동안의 군인으로서의 업적과 공로에 비해 부족한 예우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무공훈장 수여 검토 후에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그의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 제 3 장교묘역에 안장되었고, 그 희생은 국정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한주호 준위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인격으로, 임무에 있어서는 강인한 책임감으로 무장된 아주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운구행렬이 가로막히는 돌발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한주호 준위를 이대로 그냥 보낼수는 없다는 전우들의 뜻이었고, 선후배 UDT전우들이 사나이 UDT 군가를 목메어 부르며 그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한주호 준위가 제대로 된 장비를 장착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더라면 숨을 거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었는데 실제로 한주호 준위가 사망 당시 사용하던 장비는 시가 30만원짜리 장비로서 80년대에 사용하던 장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이었던 미 육군대장 월터 샤프 장군이 조문 후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조의금을 건넸는데, 몇몇 음모론자들이 이를 두고 "미 해군 잠수함과 충돌 후 사망한 자국 군인들의 시신을 인양하다 죽은 대가로 미군이 준 돈"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전개하다 형사 처벌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해군 UDT의 살아있는 전설로 청해부대 1진으로 해적을 제압했고 UDT 교관으로 20여년 동안 총 4,000여 명의 대원 중 2,000여 명을 제자로 양성하는 등 고인은 해군특수전여단의 영원한 스승이였습니다. 내일이면 진정한 참 군인이였던 故 한주호 준위의 추모식 7주년입니다. 그를 추모하는 동상이 해군교육사령부 정문에 진해만을 바라보는 위치에 세워져있어 매해 3월 30일 추모식을 거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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