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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투표는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유권자가 투표소에 신분증(북한에서는 '공민증'이라고 부릅니다)을 지참하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선거인명부와 대조하여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나라의 투표방식이랑 똑같습니다. (위 사진의 보이는 포스터를 보면 "모두 다 찬성 투표하자!"라는 무서운 말이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투표 방식에서 북한은 단일후보에 대한 찬성과 반대 두 가지 뿐입니다. 투표용지 앞면은 후보의 이름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찬성표'가 적혀 있습니다. 찬성하는 경우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넣고 반대하는 경우에는 후보자 이름 옆에 X표를 한 후에 넣습니다.

 

 

하지만 투표장 안의 감시와 통제는 엄격합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없어서 조선노동당이 후보를 등록에서 투표, 개표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감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를 표하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100% 만장일치 선거 결과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간혹 드물게 반대에 투표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북한에는 특별한 선거 유세활동이 없습니다. 북한의 대의원 단일후보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뽑아 달라는 홍보나 선전 활동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선거 연령대도 우리나라와 다릅니다.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 참여하게 되어 있는 우리와 비교해 북한은 만 17세부터 투표할 수 있으며 아무리 몸이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 있다던가, 기타 다른 사정이 있어도 무조건 참여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북한 선거에서 당선자는 정해져 있고 유권자는 그걸 그냥 투표함에 넣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선거는 말이 선거지, 사실상 당에서 지정한 후보를 인민에게 한번 보여주면서 주민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을 시험해보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선거 시기가 되면 몰래 탈북한 탈북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북한으로 다시 들어오게 됩니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일종의 출석 체크이기 때문에, 만약에 오지 않는다면 연좌제로 가족들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게 됩니다.

 

 

2014년 3월 김정은 집권 이후의 첫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원 선거였습니다. 그렇게 13기 최고인민회의 선출된 대의원은 모두 687명이였으며 대의원들은 국가 최고지도자로 당연히 김정은을 추대하는 데 100% 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