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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전차중대 2소대원 '소년 전차병'

 

38선 부근에 고착된 전선에서 치열한 고지 쟁탈전이 진행 중이던 1952년 4월, 육군본부에서 소년 전차 후보생 모집을 시작하였습니. 당시 모집 대상의 연령은 최소 15세에서 18세였습니다. 전차와 같은 장비들은 미국에서 직접 원조 받은 것이었고, 이런 장비들은 당연히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면 장비를 다루는데 지장이 있었다. 따라서 이 '최신 장비'들을 다루고자 '배운 사람들'이자, 학교에서 영어를 교육받은 학생들이 모집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년들은 "우선 급한 전쟁을 끝낸 후에, 우리가 다시 올바른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우선 위기에 처한 국가를 위하여 참전할 수 있다"는 결론 끝에 학업을 중단하고 구국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급박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 일본에서의 기술 습득이라는 조건은 지켜지지 못 했습니다. 전국에서 시험을 거쳐 선발된 120명의 소년들은 논산으로 이동하여 10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과 광주에서의 13주간의 전차 관련 교육 후 상등병 계급을 부여받은 소년들은 1953년 1월 초 최일선으로 투입되었고 한 편으로는 당초의 조건 중 하나였던 부사관 대우 또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소년 전차병들은 군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M36잭슨 구축전차와 소년 전차병

 

당시 우리나라가 가진 정식 전차는 M36 잭슨을 9개 중대, M24 채피를 3소대 규모로 들여왔고, 해병대에 M4 셔먼 중 M4A3E8을 정식으로 공여 받았고, SU-76T-34-85를 노획해 싸웠습니다.

 

1952년 10월 25일 육군 보병학교 전차교육대에서 거행된 소년 전차병 1기 수료식 기념사진

 

이 중에서 소년 전차병들은 M24 채피를 통해 광주 육군보병학교 전차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소년 전차병들은 1952년 11월 13일 제 57독립 전차중대에 배치되었습니다. 제 57 전차중대는 M36 잭슨 대전차 자주포 22대, M32 구난전차 1대 도합 23대의 전차를 수령했습니다. 이들은 1953년 6월 19일부로 제3전차대대 제2중대로 개편되었습니다.

 

 

 

출동하는 소년전차병 제57전차중대의 M-36

 

소년 전차병들은 서부전선에 배치되어 북한군과 중공군을 상대로 고지전에 참가,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중에는 박(朴) 고지, 퀸(Queen) 고지, 베티(Betty) 고지 전투에 참전하였습니다. 고지전에서 이들이 맡은 임무는 전차전이 아니라 하지만 잭슨 전차의 포탑 상부의 방어력이 빈약하고, 중공군이 끈질기게 전차를 파괴하려고 포격을 가하는 통에 전사자도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7개월여 간의 악전고투 끝에 휴전협정이 타결되었습니다. 소년들 중 어떤 이들은 군에 남았고, 어떤 이들은 전역하여 다시 사회로 돌아갔습니다. 입대 당시 15세에서 18세에 불과했던 소년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휴전 후 군 복무를 마친 시점에도 징병 연령에 미치지 못했고 그런 소년들에게 남겨진 것은 보이지 않은 전쟁의 후유증으로 학업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그 소년들은 나이가 어렸다는 이유로 참전용사로 인정받지 못하였고 그 소년들을 기억하거나 대우해주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들에 대한 기록 또한 그저 전사에 '제57독립전차중대' 혹은 '제3전차대대 2중대'라는 부대명만이 기록되어 있었을 뿐, 그 주축이 징병 연령조차 되지 않았던 앳된 소년들이었다는 사실은 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채 소년들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들은 바로 '소년 전차병'입니다.

 

지난 2002이 돼서야 소년 전차병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신 오명섭 소년 전차병 전우회장께서는 소년 전차병들의 명예를 되찾고 미래의 청소년들이 소년 전차병의 이야기로 하여금 애국, 호국의 정신을 갖게 하고자 지난 2003년 2월 소년 전차병 사이트를 개설하 육군본부로부터 받은 전사 기록을 토대로 글을 작성하시어 기재하신 것을 시작으로 각처에 탄원서 및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국가보훈처와 연천군 및 제28보병사단의 지원을 받아

 

 

반세기 전 소년 전차병들이 적과 싸웠던 바로 그 자리인 경기도 연천군 태풍 고지 위에 소년 전차병 전적비를 건립, 2004년 9월 15일 제막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또한 참전용사로 인정받고 현재 국가 유공자로 지정, 정기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미성년자가 군대에 자원입대 의사를 밝히더라도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군대에서 학도병이나 소년 전차병까지 운용하며 막아야 했던 6.25전쟁의 급박했던 상황을 알려주는 산증인입니다.

 

소년 전차병분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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