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2차세계 대전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나치 독일의 수많은 특급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우수한 기술의 무기들이 완성되고 전쟁을 치루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외계인 기술? 나치 비밀무기의 잘못된 환상 6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연합군도 가능한 무기였다.

 

"독일에는 이런게 있는데 연합군에는 없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만.....연합군에게는 그럴 필요성이 없습니다. 이미 연합군은 기존에 있던 무기로도 나치 독일을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일같이 4발 폭격기들이 몰려와서 낮에는 B-17이, 밤에는 아브로 랭카스터가 독일 도시들을 하나씩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였고 연합군 미국의 전투기 P-51 머스탱과 영국의 전투기 슈퍼마린 스피트파이어가 이미 유럽 하늘을 완전 평정한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특별히 비밀병기를 개발하고 투입시킬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미국이 제트 전투기 P-80슈팅스타가 시험생산형이 태평양지역 일선부대에 증원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송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놔둔점이나, 이미 M-26 퍼싱전차의 원형이 개발이 된 상황이지만, 보급하는데 시간걸리고 속도전하는데 오히려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전쟁말기까지 생산되지 않은점 등을 보면 그때 당시 상황이 짐작이 갑니다.


   2. 히틀러의 잘못된 집착

 

신무기는 독일에만 있었던게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초음파로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무기를 개발했었고, 해상에 떠다니는 방공포탑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도 실용화시킬 가치를 못느꼈던 잠수모함까지 운용했었고 가미가제 역시 비밀병기의 일환입니다.

 

 

신무기에 목을 메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기기 힘들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날 북한이 정규군보다는 특수부대에 목을 메는것, 핵무기와 화학무기에 목숨거는것 역시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일반적인 전차, 비행기로는 못이기니 다른 방법을 찾는것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히틀러가 비밀무기에 지나친 집착을 했었다는 점 또한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아마추어가 범하기 쉬운 실수인데....만능의 슈퍼무기가 평범한 전차대대보다 좋다는 생각과 특수부대가 정규군보다 더 높은 전과를 올린다는 착각 등입니다. 히틀러의 이런 아마추어적인 생각은 실제로 많은 군 관계자들의 비아냥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3. 실패한 프로젝트 아이템일 뿐

 

흔히 루프트 46으로 대변되는 독일의 기상천외한 항공기들을 보면서 "우와~~!" 하는 감탄을 하기 쉽습니다만 그런 기상천외한 프로젝트들은 독일에만 있었던건 아닙니다. 기상천외한 항공기들은 다른 국가에도 있었지만 과연 기술적 진보에 의한것이냐는 의문을 가진다면 대답은 "NO" 입니다.

 

마치 UFO같은 나치 독일의 Sack AS-6 실험기

 

어떤 기술이든지간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여러 실험들을 하기 마련이고, 아직 해당 기술에 대한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고 연구결과가 나와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상천외한 아이템들이 나옵니다. 비행기가 처음 등장할 무렵, 헬리콥터 이론이 처음 만들어질 무렵, 수직 이착륙기를 처음 만들 무렵 등등

새로운 신기술이 개발되는 시기의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수많은 SF적인 기체들이 다 나옵니다.

 

 

독일이 제트기를 만들 무렵에는 제트엔진이 장착된 항공기에 대한 기존의 연구결과가 없었고, 단지 이론만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이런 기상천외한 아이템들은 해당 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결여된 상태를 뜻합니다.


   4. 계획일뿐 실행가능성이 없었다.

 

위에서 설명한것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과연 실제로 그런 프로젝트들을 완성하면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천톤이 넘는 육상전함을 계획했다고 하지만, 불과 60톤정도 되는 야크트티거 조차도 굼벵이 걸음으로 움직이고 걸핏하면 엔진과열로 고장나기 일쑤였습니다. 독일 마우스 전차는 실제 사람이 걷는 속도밖에는 안나왔습니다.

 

 

이런 기술을 가지고 천톤이 넘는 육상전함을 만든다면 과연 그게 움직였을까? 라는 겁니다. 계획은 그저 계획일뿐이고 실제로 만든다는건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독일의 각종 미계획 전함과 항모들을 보면, 과연 그게 실현 가능할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히틀러의 Z계획 항공모함 '그라프제펠린'조차도 심각하게 균형이 안맞아서 포기해버렸는데, 과연 그런 나라가 오늘날의 항모보다도 더 큰 함정들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계획으로는 우주전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걸 실제로 만드는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독일의 수많은 계획들이 단순한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5. 연합군 기술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독일 이외에도 신기술은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단지 연합군의 경우는 신기술이 눈에 확 뜨이지 않는 부분에 쓰였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하게됩니다.

 

 

미국 B-17에 장착된 조준기, 독일 유보트들을 북대서양에서 몰아내는데 큰 공헌을 세웠던 영국해군의 대잠초계 기술, 영국의 레이더 시스템, 고고도에서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미국의 공냉식 엔진 등 이런식으로 연합군 역시 우수한 기술이 있었고, 전쟁에 직접적으로 쓰였지만, 일단 눈에 확 뜨이는건 독일의 V2 로켓처럼  한눈에 드러나보이는 것들이였습니다.


 

   6. 나치 독일군의 무기만 뛰어났던게 아니다.

 

독일의 전익기 Ho 229는 잘 알려져있지만, 2차대전 당시 미국 노스롭에서 개발했던 수많은 전익기 프로젝트들은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Ho 229가 B-2 폭격기의 기본원형이 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게되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독일의 신기술은 높이 평가되면서 연합군의 신기술은 그리 좋게 평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의 세계최초 위장무늬 전투복은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세계최초의 현대식 전투복 디자인을 확립한 미군의 점프슈트와 각반의 개념을 없애버린 신형 전투화도 있습니다. 독일 전차 타이거의 강력한 장갑은 높게 평가하지만, 전차포로 격파가 불가능한 영국 전차 마틸다 II 는 그리 높이 평가받지 못합니다.

 

 

독일 폭격기 융커스 Ju87이 대전초기의 훌륭한 급강하 폭격기라는건 누구나 다 알지만, 일본의 99식 함폭 역시 그와 대등한 능력을 가지고있다는 건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듯이 인기가 있기때문에 그만큼 자료도 많이 나오는법이고, 다른 국가들 역시 구현했던것을 오직 독일만이 구사한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영국은 독일의 MG 42같은 기관총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독일은 미국의 B-17같은 폭격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독일처럼 강력한 대전차포를 만들지 못했지만, 반면에 독일은 미국처럼 우수한 차량용 디젤엔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각자 일장일단이 있는것이지, 결코 독일이 시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기술이 있었던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