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실시간 이슈

 

T-50 Golden Eagle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 개발 초음속 고등 훈련기입니다. 그러나 T-50을 순수 국내 독자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록히드 마틴과 KAI의 공동 개발로 탄생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프로펠러 훈련기인 KT-1정도의 개발 경험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에 기술이 부족하였고 록히드 마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T-50은 우리나라가 양산을 결정하고 개발, 도입한 국산 기종입니다.

 


반면 엔진과 기술면이 국산이 아니라서 판매에 제약이 많아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순수 국산이 아니지만 대대적으로 국산이라 홍보하면서 네티즌들에게 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엔진의 독자 개발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전투기용 제트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서유럽 일부 국가 외에는 없습니다. T-50 엔진은 F/A-18에서 사용하는 F404를 개량한 엔진입니다.

 

 

T-50의 실질적인 사양은 현재까지 4가지로 고등훈련기, 전환훈련기, 경공격기, 특수비행기입니다. 고등훈련기(T-50)는 무장이나 레이더 등은 없으며 조종사의 능력을 올리기 위해 운용되며 전환훈련기(TA-50)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기총, 로켓, 레이더 등을 조작하는 훈련을 위한 운용됩니다. 경공격기(FA-50)는 말 그대로 전투용으로 레이더, 기총, 로켓 및 각종 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RWR, 채프, 플레어 투하기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수/곡예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특수비행기(T-50B)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Alenia Aermacchi)사가 제작한 천음속 고등훈련기 M346

 

고등훈련기 T-50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16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2대 등 총 64대를 판매하였으며 이들은 FA-50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사양입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이스라엘, 폴란드에서는 이탈리아의 M-346에게 밀려 수출에 실패했는데 첫번째 이유는 바로 가격이었습니다. T-50은 대당 약 250억 원으로 훈련기치고는 비싼편입니다. 경쟁기인 이탈리아의 M346는 T-50보다 약간 더 저렴한 편이고 중국의 FC-1은 200억 원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폴란드 국방차관은 '운전을 배우기 위해 페라리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T-50의 비싼 가격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T-50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인 M-346에는 내장형 훈련 시뮬레이터가 있습니다. UAE는 이 기능을 우리나라에 강하게 요구했지만 당시 T-50에는 이 기능이 없어 UAE는 결국 M-346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아직도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M-346은 무장량과 저속 선회력이 뛰어나며 이착륙거리도 T-50보다 좋습니다. 거기에 필요하다면 자국제 AESA 레이더 탑재도 가능하고 T-50에 없는 공중급유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당 운영비용은 유로파이터의 1/10수준으로 훌륭합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에서 훈련 체계를 많이 배워갔고 F-16 훈련도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받았기 때문에 수출 가능성은 높았지만 싱가포르도 M-346을 선택했었습니다. 싱가포르도 결국 공중급유 기능과 전술 훈련용 장비들이 T-50에는 없고 M-346는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대했던 이스라엘도 M-346과 T-50을 비교분석한 결과 모두 훌륭하다고 평가는 했지만 결국 조종사들이 추천한 것은 M-346였다고 합니다.

 

 

T-50 수출이 이탈리아 M-346에 번번히 밀리자 국내에서는 어떻게 미국, 러시아도 아니고 T-50이 도대체 왜 이탈리아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냐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탈리아는  항공 관련 기술에서 쌓아온 내공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이탈리아는 1980년대부터 자국산 제트 공격기를 만들었고 자국산 제트 전술기를 만들어온 역사는 50년이 넘습니다. 우리나라가 2000년대 들어 만든 처음 만들어 본 제트 훈련기를 이탈리아는 1970년대에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기도입은 신뢰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많은 나라들과 신뢰를 쌓았고 풍부한 판매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항공 산업은 세계 7위, 유럽 4위입니다.

 

 

물론 T-50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현재도 많은 나라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전망도 밝습니다. T-50은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16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2대 등 총 64대, 3조3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보츠와나. 페루, 아르헨티나 등은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는 미 공군의 훈련기 교체사업에는 우리나라의 T-50과 이탈리아 M-346의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T-50은 록히드마틴이 만든 F-16, F-22, F-35 등 미 공군의 주요 기종과 운용 시스템이 가장 비슷한 훈련기라서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기존 훈련기를 교체하는 목적은 최신 기종의 조종사를 양성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미국이라면 초음속 운항이 가능하고 모든 성능에서 훌륭한 T-50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