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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에는 그린베레(Green Berets), 미 해군에는 네이비 씰(Navy SEALs)이라는 특수부대가 존재하지만 특수부대 못지않은 혹독한 훈련을 받은 소수정예로 불리는 미 해병대에도 특수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 해병대에는 레이더스(Raiders)와  포스리컨(Force Recon)라는 특수부대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미국이 만약 선제공격을 하게 되면 가장 앞장서서 침투하는 부대이기도 합니다.

 

 

 

포스리컨은 정말 소수정예 중에 소수이기 때문에 인원이 적어 2개의 중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뛰어난 해안 침투 능력을 자랑하며 엘리트 부대라 불리는 미 해병대에서도 정식적, 육체적으로 모두 뛰어난 대원만 포스리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레이더스도 소규모 부대로 해안 침투, 직접적인 전투가 주 목적인 포스리컨과는 다르게 현지에서 비정규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포스리컨은 베트남전쟁 중에는 저격·기습·요인납치 등 해군의 네이비실과 같은 특수임무를 수행하였으며 걸프전,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하여 수색, 저격 등 임무를 갖고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관한 정보는 우리나라 707 특임대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거의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레이더스는 미 해병대 최초의 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해병대가 이미 특별한 부대인데 무슨 별도의 정예부대가 따로 필요하냐는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당시 영국 특수부대 코만도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자 당시 미 대통령 루즈벨트의 지시에 따라 당시 정예부대 해병대 중에서도 최정예 병력들만 선발해 레이더스라는 엘리트 특수부대가 탄생하였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창설된 레이더스는 엄청난 지원과 함께 해병대에서 최우선 순위 대접을 받았습니다. 레이더스에서 요청하면 어떤 신무기든 아낌없이 보급되었고 해병대 내 타 부대 정예 인원 차출에도 우선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최정예 부대인 만큼 엄청난 극한 훈련을 받았으며 손쉽게 적진 한가운데 투입되어도 믿을 수 있는 전력이었습니다.

 

 

물론 1942년부터 1944년 2월까지 짧은 기간을 활동하고 해체되었지만 많은 전공을 남겼습니다. 레이더스는 미드웨이 해전 당시 2대대의 일부 중대들을 미드웨이 섬 방어에 투입되기도 하였으며 일본령 길버트 제도의 마킨 환초에 잠수함을 통해 2대대를 투입시켜서 소규모의 주둔 일본군을 전멸시키고 성공리에 회수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과달카날 전역에서 무려 29일간(1942. 11. 6 ~ 1942. 12. 4)의 연속된 적지 강행정찰을 수행하였고 정찰기간 동안 500명 이상의 일본군을 사살하면서 전사자 16명, 교환비 30:1이 넘는 놀라운 전과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미군은 1943년 미군은 태평양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반격작전을 준비했고 일본 역시 미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전방 기지들의 요새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 해병대는 레이더스와 같은 소수정예보다는 제대로 된 지원화력을 갖춘 정규전 편성의 일반 해병부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해병대 안에 또 다른 특수부대 레이더스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태평양 해역군과 해병대 수뇌부는 레이더스를 일반 해병대대로 전환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결국 레이더스의 역사는 1944년에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레이더스가 해체되고 7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2014년 오래전 잊혀졌던 옛 전통의 이름을 다시 살린다는 이유로 해병대 특수작전연대의 부대 명칭이 레이더 연대(Marine Raider Regiment)로 부대명이 바뀌면서 레이더스라는 부대명이 다시 부활하였습니다.

 

 

물론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미군 특유의 방식으로 탄생한 지금의 레이더스는 예전 레이더스와는 다르지만 이름만 들어도 가슴뛰게 만드는 레이더스라는 명칭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